불 [pʰùl] 풀 [pʰúl]이잖어 ㄹㅇ루다가
음운론적인 측면에서는, 어두 낮은 음높이를 유발하면서 어두 무성음화에 의해 유기음이 된다는 점에서
나는 아예 예삿소리를 ㅂ /bʰ/처럼 봄
아직도 한국어 어두 평음이 유기음이라는 절대진리를 부정하는 사람이 있냐
시호둘째남편(mingosudaisuki)
2017-11-21 11:48
추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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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높이로 소리내도 예삿소리랑 거센소리를 구분할 수 있는 건 어떻게 설명할 건데? 예삿소리에 기식성이 있음을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 dc App
난 구분 못 하는데.
acoustic analysis 한 논문들 읽어보면 기식의 정도 차이와 음 높이 차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는 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변화폭이 음 높이 차이가 더 크기 때문에 실제로 들어보면 어두 예삿소리/거센소리 변별에서는 거의 항상 음 높이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듯.
Silva(2006)을 비롯해서 그런 연구가 많은 건 나도 앎. 하지만 예사소리('예삿소리'가 아니라 '예사소리'가 맞음)가 "어두 낮은 음높이를 유발하면서 어두 무성음화에 의해 유기음이 된다는 점"은 음성학적인 관찰이지 음운론적인 게 아님. 음운론적으로 예사소리를 /bʰ/로 본다고 하면 예사소리가 /ㅎ/하고 결합해서 거센소리가 되는 건 뭐라고 설명할 거임? 음운론적인 분석에서 고려해야 하는 건 이런 문제 아닐까 싶은데.
내 시스템에서는 그거 voicing assimilation. 그나저나, 표준국어대사전은 예사소리 [예사소리]를 가지고 있지만, 아무도 그렇게 발음하지 않는 것 같고, 같은 접두사가 '예삿일' 등에서 사이시옷을 trigger하기 때문에 현실 발음에 정당성도 충분해 보여서, 나는 현실 발음 [예사쏘리]을 표준 표기 규칙에 따라 옮긴 '예삿소리'를 사용함.
아니 그리고 "어두 낮은 음높이를 유발하면서 어두 무성음화에 의해 유기음이 된다는 점"이 음소의 대표음 설정에 기준이 될 수 없으면 대체 뭐가 기준이 되냐? 애초에 음소체계를 기술한다는 것 자체가 phone의 분포를 분석하고 각각의 대표음을 잘 설정해서 가장 그럴듯한 설명을 찾는 건데.
내 시스템에서는 변별자질로서의 비음성을 제거하고 한국어의 비음 음소들을 /b/ /d/ /g/로 취급하는 방법으로 (실현은 어두에서 그대로, 어중에서 비음화), '격려'의 현실 발음 [경려], '잡일'의 [잠밀] 따위를 역시 voicing assimilation으로 설명함.
생각은 다르지만 나름 일리가 있네.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일'은 그 자체가 /ㄴ/ 삽입을 강하게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듯함.
이게 전형적인 rewriting rule로는 모든 실현을 설명하기 힘들고 OT 같은 복잡한 framework를 써야 하는 문제가 있긴 해도 한국어 비음의 어두 denasalization이라든가 하는 음성학적 현실을 전부 포괄한다는 점에서 분명히 가치가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함.
전형적인 → 전통적인
비음을 음소적으로 유성음으로 취급하면 연구개 비음이 어두에 올 수 없는 건 어떻게 설명하지? 범언어적으로 연구개 비음 음소가 어두에 오지 못하는 언어들이 꽤 있는데, 그런 것도 고려하면 한국어에서도 비음 음소로 설정할 이유가 생기는 게 아닌가 싶은데.
범언어적으로 b d g 중 하나가 아예 없으면 보통 g가 없지.
아니 근데 조금 더 급진적인 생각을 해보면 어두 g의 실현이 0이고 한국어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단어가 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음. 요즘 진지하게 한국어 모음으로 시작하는 단어들이 꽤 최근까지 velar nasal로 시작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한글 ㅇ의 모양이라든가, 근대 한국어에서 n > 0 / #_{i, j}의 탈락이라든가, 19세기 초 한국어 알파벳 전사에 나타나는 jeep (영어식 철자) "입" 같은 표기를 이해하기 훨씬 쉬워서.
참고로 같은 자료에서 "물"은 bool인 식으로 denasalization을 적극적으로 반영함.
재미있는 생각이네. 어두 비음을 유성 파열음으로 반영하는 특징은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일본인이나 서양인이 한국어를 듣고 가나나 로마자로 적은 자료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나는데, 개인적으로는 어두에서 비음의 비음성이 약해지는 한국어의 산출적 특징과, 비음과 유성 파열음이 모두 존재하는 음운 체계를 지닌 언어의 화자가 비음성이 약한 한국어의 비음을 유성 파열음처럼 듣는 청취적 특징이 상호작용한 결과라고 생각함. 다만 내 입장에서는 어두에 연구개 비음이 올 수 있었는지는 잘... 그 문제를 재구의 차원으로 가져가는 건 중세·고대 한국어 자료를 고려하면 좀 회의적임.
그리고 네가 얘기한 자료(Basil Hall 항해기)에서 'j'가 (유성) 경구개 파찰음적인 음성을 나타내는데 쓰이는 것 같긴 함. 근데 그게 정말 연구개 비음의 흔적인지, 아니면 당시 한국인들의 발화에서 반모음 /j/의 조음적인 특징으로 인해 그들에게 파찰음처럼 들린 건지는 좀 고민해 봐야 할 문제 같음.
'입'이 /jip/이었다는 것도 약간 급진적인 주장 아닌가. 한국어 어두 denasalization을 기록하는 가장 이른 기록은, 아마 지식 수준이 높은 걸로 봐서 이미 알고 있겠지만, 二中歴 (c. 12th c.).
어쩌면 denasalization이 아니라 (적어도 어떤 etymon들은) 비음이었던 적이 아예 없을 수도. 한자 표기 기록들도 역시 LMC의 denasalization 때문에...
내 말은 '입'이 /dʒip/이었다는 건 아니고, [ŋ] > 0의 변화 과정을 생각한다길래 당연히 중간에 어떤 자음 단계를 상정하나 했지. 네가 'jeep' 얘기를 하길래 그 자료에서 'j'가 어떤 음성을 나타낸 건지 좀 조심스럽게 생각해 봐야 한다는 정도의 말이었음...
이런 것도 참고해 보는 게 어떨까 함. Basil Hall 항해기가 나온 게 1818년인데, 100년 정도 이전에 나온 雨森芳洲의 <全一道人>(1729)에는 /ㄴ/, /ㅁ/의 어두 탈비음화(내 생각하고는 다르지만 기존 용어를 그냥 쓰자면)는 모두 관찰되지만 어두 /ㅇ/의 탈비음화(?) 같은 건 전혀 보이지 않음. 만약 [*ŋ] > 0 변화의 중간 단계가 반영됐다면 ガ行 가나로 적을 만도 한데... <二中歴>의 '高麗語'에도 딱히 그런 건 안 보였던 것 같고. '六 - ハスス' 같은 예가 있지만 <계림유사>의 '六 - 壹戌'을 생각하면 오류일 가능성이 있음.
언갤도 2009년쯤에는 병신 99.9% 정상인 내지 연구자 0.1%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오는 사람은 없어도 제정신인 사람이 많아진 느낌이네... 오랜만에 디시에서 재미있는 사람을 만나서 반갑다. 근데 이거 댓글 수정이 안 돼서 넘모넘모 불편하다... 갤로그를 파야...
고닉 파면 멋글 수정 됨?
뭔가 되게 전문적인 얘기를 하네. 질문 몇 가지 할게. 1. 예삿소리랑 거센소리를 같은 높이로 내면 전혀 구분이 안 되나? 2. 같은 예삿소리(또는 거센소리) 둘을 서로 적절히 다른 높이로 내면 하나는 예삿소리이고 다른 하나는 거센소리인 것처럼 느껴지나? - dc App
p//지금도 엄청 병신같은데 옛날엔 이때보다 더 했다고? 대체 어느 정도였던 거야...
전문적인 얘기는 알아볼 수가 없으니까 위에처럼 물어봤는데. - dc App
Kafemu//좋아 니가 직접 실험해보자. 음파 분석은 안 돼도 청해로 대강 실험할 순 있겠지.
지금 주변에 사람 있는 곳이라서... - dc App
파이 // 지금의 언갤 병신지분을 너가 거의 다 차지하고있잖냐
ㄴ이 새낀 또 뭐라냐
파이 // 난 분명 그 불편을 한번 감수하고 언어전환을 주장했다. 결국엔 이걸로 이득을 보는게 크다. 너가 하는 개소리들이야말로 피곤한길을 걷게 하는거임
댓삭 지렸구요
파이 // 그리고 언어가 사회를 바꾼다 하는데 가치관과 태도가 이미 정립된 상태에서 언어만 바꾸는거라 그런 소리는 무의미함. 피진어는 무슨 얼어죽을 피진어냐 ㅋㅋㅋ
여기서 그 글들 얘기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인도나 필리핀이나 아프리카의 몇몇 나라들 보면 별로 성공적이지 못할 것 같다. 싱가포르가 가장 상태가 좋은 것 같은데 경제적으론 몰라도 정치적으론 정상은 아니잖아. - dc App
ㄴ 거긴 정부의 영향력이 거의 제로인 수준이라
남아메리카 여러 나라들을 보면 적어도 수백 년 동안은 나라가 ㅂㅅ처럼 될 텐데 차라리 문화산업이든 학문이든 집중 투자해서 한국어의 값어치를 끌어올리는 게 맞다고 본다. - dc App
ㄴ 거기가 언어교체때문에 나라가 ㅂㅅ된게 아니잖아 타고난 민도도 그렇고 민족의 다양성으로 인한 내부갈등이 원인이지. 언어와는 전혀 노상관
근데 언어를 바꾼다 치면 단순한 개인적인 불편함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혼란이 찾아오게 될 듯. 일단 현재 대한민국의 젊은 인구 대부분에게 영어를 모어 수준으로 하도록 가르친다고 해보자. 영어 잘하는 사람이 있고 못하는 사람도 있고 빨리 배우는 사람도 있고 느리게 배우는 사람도 있고 하니까 뒤쳐지는 사람이 생기는데 이 숫자 조절 못하면, - dc App
그만큼의 인구가 정상적인 지능을 갖고 청각장애인처럼 살아가게 되는 건데 적어도 수십 년은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고 한 번 뒤쳐지면 다시 다른 나라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른다이가. - dc App
게다가 어차피 영어로 쓰인 전문지식이 필요한 사람도 극소수에 불과하니까 그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거의 없고. - dc App
ㄴ 이득도 생각해야지. 영어교육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과 굳이 전문 지식이 아니더래도 일일히 영어 번역을 해야하는 번거로운일이 미디어 발전과 함께 많이 늘어나는 추세이기도 하고, 고로 언어 교체 하나때문에 국가 경제발전에 지체가 되는건 주관적인 생각이라고 봄.
ㄴ 대책없이 무적권 바로 싹다 교체하는게 아니라 점진적으로 단계를 나누어서 추진하면 안될게 뭐있노. 이러다 피진어가 되어서 이중언어생활 하는건 마찬가지라 생각할지도 모르는데 내 생각은 다름. 영어에 없는 어휘들에 기존 한국어를 넣을 수는 있어도
결국 정부의 강력한 주도 하에 교육 방식 미디어 등등 다 영어로 대체하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100% 영어 통용할 수 있는 시대가 오겠지. 특히 미디어를 많이 접하는 한국인들에게는 효과가 좋을거다.
그 과정에서 낙오되는 사람을 줄일 대책은 딱히 생각하고 있는 게 없나? 경제적으로도 손실일 뿐더러 범죄율도 팍팍 올라가고 사회가 전복될 가능성도 생길 텐데. - dc App
아무리 좋게 봐줘도 실패하면 나라 전체가 ㅈ되는 도박이란 건 부정할 수 없제? - dc App
그런 거 생각했음 저딴 주장을 했을 리가 없지 번역 귀찮다고 영어로 바꾸자는 놈인데
그런것도 다 점진적인 추진단계에서 해결하는걸로 손 보면 되겠지요?
110.70 // 盧盧, 결코 번역귀찮다고 이지랄 떠는게 아님. 그러면 나만 영어 배우고 끝내면 될것을 왜 이런 소리를 하겠노? 내 얘기 끝까지 읽고는 있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