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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사용되는 동방 프로젝트의 이름 번역은 매우 임의적이다. 특정 아마추어에 의해 일부 텍스트가 번역되고 이것이 반박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채 널리 사용되면서 일관성 없는 번역이 마치 정역인 것처럼 떠돌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당시 동프 팬덤에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며, 초기 번역자들이 이러한 오류나 비일관성을 적극적으로 정정하지 않고 단지 어감이 귀엽다, 다들 그렇게 쓴다, 번역 정서 등의 이유를 들어 기존 표기를 고수했기 때문도 있다. 본 칼럼에서는 이러한 오류를 지적은 하나 정서상의 이유로(실질적으로 모든 번역이 원칙상에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인 문제제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먼저 한자 표기(특히 지명)를 한국어 독음 그대로 읽는 문제, 가령 幻想郷을 겐소쿄가 아닌 환상향으로 읽는 것이다. 혹자는 幻想郷가 일반명사 '환상'과 일반명사 '향'이 합쳐진 일반명사이기 때문에 환상향이라는 표기에도 무리가 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겐소쿄는 세상 어디에나 있는 마을의 분류가 아니라 오직 일본 어딘가에 존재하는 어떤 마을(또는 이공간)을 가리킴이 명백하기 때문에 이는 고유명사이며 '겐소쿄'라 읽어야 한다. 이는 清水寺를 청수사로 읽지 않고 기요미즈데라로 읽는 것과 같다. 이에 따르면 紅魔館을 홍마관이 아닌 고마칸, 妖怪の山를 요괴의 산이 아닌 요카이노야마라고 읽는다.
그러나 번역은 이 부분에서도 비일관적인데, 博麗神社는 박려신사가 아닌 하쿠레이 신사로 표기한다. 신사는 (일본에만 존재하는 건축양식이기는 하지만 편의상) 한국어 발음으로 음차되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로 靖國神社는 야스쿠니 진자가 아닌 야스쿠니 신사로 표기된다. 또한 博麗의 한국어 발음인 박려는 의미가 거의 없기 때문에 등장인물의 이름이기도 한 하쿠레이를 역어로 채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역으로 렌다이노의 존재가 알려지지 않고 암묵적으로 타이틀을 한국어 한자음으로만 읽었던 초기에는 蓮台野夜行를 연태야야행으로 번역했으나, 토리후네 유적의 발표 이후로는 렌다이노 야행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鳥船遺跡을 한국어 발음 조선유적으로 읽으면 조선 왕조와의 혼동이 생길 것을 우려한 역자들이 실존 고유명사에 대해 일본어 발음을 역어로 채택했기 때문이다.
외래어의 표기에 대해서도 상당히 중구난방인데, 紅美鈴(ホンメイリン)의 경우 홍 메이린과 홍 메이링으로 표기되는 경우가 많지만 어느 쪽도 표준표기와는 일치하지 않는다. 표준 일본어 표기는 '혼 메이린'이며 표준 중국어 표기는 '훙메이링'이다. 종종 중국어이기 때문에 '홍 메이링'으로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홍 메이링 역시 표준표기법으로 보면 마뜩찮은 표기인 것은 사실이다.
パチュリーノーレッジ에 이르면 상황은 더욱 가관인데, 표준 일본어 표기는 파추리 노렛지이며 비표준 통용 표기인 파츄리 노우렛지 등이 사용되고 있었다. 이 캐릭터의 영문명이 밝혀진 것(Patchouli Knowledge)은 동방췌몽상인데, 이 시점부터 영문명과 통용표기의 괴리를 해소하기 위해 정체불명의 해괴한 표기(노우릿지, 나우릿지, 나우렛지, 노엣지 등)가 나돌게 된다. 결국 표준 영문표기(파촐리 놀리지)나 그에 준하는 비표준 영문표기(패출리 널리지 등)에 끝까지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역자의 무지로 오역이 일어난 경우는 꽤 되는데, 橙의 표준 중국어 발음은 청이지만 첸이라는 일어식 표기를 그대로 읽은 역어가 널리 채택되었다. 물론 청이라고 쓰면 青과의 혼동의 여지도 있고 청보다야 첸이 압도적으로 귀엽기야 하겠지만, <가정교사 히트맨 Reborn!>에서 공식 역자가 風의 통용 역어였던 후온, 폰 등을 무시하고 펑이라는 표기를 사용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일이다. メルラン의 경우도 프랑스어 발음이라는 사실이 최근에 조명되면서 메를란이 아닌 메를랑, 메를랭 등으로 표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생겼다.
표기법의 문제가 아니라 아예 오역을 해 놓은 경우도 있는데, 幻想入り를 환상들이라고 쓰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入り를 들이로 일괄 번역하는 번역기 오류에서 기인한 것인데, 여러 뜻을 가진 入り와는 달리 들이는 용량만을 나타내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들이가 출입을 나타내는 경우는 '집들이' 하나 뿐이며 집들이 역시 집+들이의 조합이 아니라 예전부터 쓰이면서 굳어져 그 자체가 하나의 단어인 경우이다. 출입을 나타내는 단어는 '듦'이며 幻想入り를 환상듦이라고 번역하거나 '환상이 되다' 등으로 옮기는 것이 옳겠지만, 이 역시 어감을 중시하는 정서에 부딪쳐 무산되었다.
필자가 알고 있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번역 사례는 이 정도지만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동방 번역의 대부분은 아마추어에 의해 이루어졌고, 올바른 표기와 번역을 끊임없이 재고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전달되는 정서의 문제도 있으며 이것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당장 바꾸자고 주장하는 바는 아니다. 이는 용어 혼란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어떤 문제가 있는지만을 짚고 넘어가고자 하는 걱이다.
한자 안 쓰려고 요리조리 편법 쓰다 보니 번역은 꼬여만가고. 이런걸 자승자박이라고 한다
ㄴ미봉책일 뿐. 읽는 건 어떻게 할 건데? 혹시 박려령무 혼백요몽처럼 읽자고? 그건 동빠들이 거부할 걸?
그리고 그래도 파추리는 해결 안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