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다/가리키다
孤藍居士(221.146)
2004-12-09 22:03
추천 1
현대 한국어의 표준어 철자법에서는 가르치다(敎)와 가리키다(指)를 구분하도록 규정하고 있소. 그러나 이것은 규정 뿐, 실제 구어생활에서까지 제대로 지키는 사람은 대단히 적소이다. 상당수는 '가르키다' '가리치다' 식의 표현으로 둘을 혼용하고 있소. 왜 그럴까? 여기에는 이유가 있소.
중세 한국어에 'ㄱㆍㄹㆍ치다'란 동사가 있었소. 이 동사는 본래 敎와 指의미를 모두 가진 단어였소. 그런데 많은 햏들이 알다시피, 17세기를 넘어가면 중앙방언에서 아래아가 1음절에서 ㅏ, 2음절에서 ㅡ로 변하오. 그 덕분에 위의 'ㄱㆍㄹㆍ치다'란 동사가 '가르치다'로 변하오. 역시 아직까지는 두 의미가 같이 쓰이는 단계라오.
그것이 18세기 중엽을 넘어서면서 상황이 바뀌오. 경상도 지방을 중심으로 '구개음화'가 확산되면서, ㅣ 혹은 반모음 [j]을 대동한 모음 앞에서의 ㄷㅌㄸ는 물론이요, ㄱㅋㄲ도 ㅈㅊㅉ로 변화하게 되었소.(현대 경상도에서 기름을 '지름'이라 하는 것도 다 이 영향이오) 이러한 음운 변화는 경인지역에도 파급되었는데, 다만 ㄱㅋㄲ에 대한 구개음화에 대해서는 대단히 저항적이었다오. 이러한 저항은 오히려 원래부터 ㅈㅊㅊ 자음이었던 것에까지 퍼져서, ㅈㅊㅉ가 ㄱㅋㄲ로 변하는 소위 '역구개음화'가 일어나오.(가령 중세국어의 디ㅿㅐ > 지애 > 기애(오늘날의 기와)) 이 영향으로 '가르치다'가 난데없이 '가르키다', 혹은 '가리키다'의 변종을 낳게 되오.
하지만 원래 있었던 '가르치다'의 영향도 완전히 줄어든 것은 아니라, 오랫동안 '가르치다' '가리키다' '가르키다'와 같은 변종들이 공존하는 상황이 벌어지오.
오늘날의 표준어법에서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를 구분하는 것은 대단히 인위적이며, 실제 언어생활에서는 별로 구분되지 않았던 것이오. 이것을 대중의 구어습관과 무관하게 구분하였으므로, 지금까지도 대중의 언어에서는 '가르키다'와 같은 절충형이 계속적으로 사용되오이다.
인위적이라고 말씀하시는건 '생활과 동떨어졌으므로 지킬 필요 없다'로 들리는데 그런 의견이십니까?
'지킬 필요' 없다기 보단, '반드시 표준어를 성경처럼 모실 필요는 없다'란 뉘앙스로 보시면 되오.
고람햏 그만하시오.너무 억지 부리지 마시구려.웃으며 삽시다.^^
뭘 억지 부리지 말란 말씀이시오? 그것 참...
표준어와 사투리와의 구분을 정확히 짓기도 모호한데, 너무 압박감 가져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을 꼭 지키려고 용쓰지 않아도 되오
영남사투리 중에서도 부산지역의 경우에는 일본어 짬뽕까지 추가되어 복잡하지요... 부모세대만 해도 "단스" 같은 단어는 보편적이었고, 심지어는 "대끼리" 처럼 일본말 직수입품이 버젓이 사투리로 둔갑하여 KBS의 유머코너에까지 등장하는 웃지 못할 사례도 나오고...
중세국어의 원형과 유사한 영남사투리...ㅡ.ㅡ; 성조가 버젓이 살아있는 것도 그렇고, 반치음에서 유래한 여시(여우), 가시개(가위) 같은 표현이나, ㅎㅎ ㅕ 라 에서 유래한 "불 써라"(불 켜라) 같은 표현...ㅡ.ㅡ;
어떤 사람들은 영남사투리 말고는 실질적으로 "사투리" 라고 할 만한 차이가 기타지역의 방언에는 없다는 좀 심한 주장도 하더군요... 근데 영남지역이 가장 표준어적응이 늦은 건 사실이고, 인구집단도 자체 규모가 꽤 큰지라....
으로 구분한다면,우선 크게 나눠,남한과 북한 방언으로 구분하고 다시 각 두지역에서 하위 방언들이 존재한다고 해야 할 듯 ...이를테면 경상도도 방언 지역을 세분해보면,경상도 내륙북부,경상도북부해안지방,그리고 대구권,울산부산권,그리고 옛가야지역의 경남 마산권으로 분명 그 어휘나 발음에 있어서 차이가 뚜렷하오...강원도나 경기도 그리고 전라도 ,충청도,제주도도 더 세분해볼 수 있을 것이오.
강원도도,춘천권,속초를 중심으로한 북부권,강릉권,원주홍천권,삼척권,태백권,철원권역 등등으로 구분될 수 있는데 그 발음이나 어휘등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소.전라도도 전주와 광주는 현격한 차이가 있소.더 세분된 권역은 그 쪽분이 나눠 보시면 좋을 것 같소.충청권도 서쪽해안 지방과 내륙 대전지방 청주지방 간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