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어의 표준어 철자법에서는 가르치다(敎)와 가리키다(指)를 구분하도록 규정하고 있소. 그러나 이것은 규정 뿐, 실제 구어생활에서까지 제대로 지키는 사람은 대단히 적소이다. 상당수는 '가르키다' '가리치다' 식의 표현으로 둘을 혼용하고 있소. 왜 그럴까? 여기에는 이유가 있소. 중세 한국어에 'ㄱㆍㄹㆍ치다'란 동사가 있었소. 이 동사는 본래 敎와 指의미를 모두 가진 단어였소. 그런데 많은 햏들이 알다시피, 17세기를 넘어가면 중앙방언에서 아래아가 1음절에서 ㅏ, 2음절에서 ㅡ로 변하오. 그 덕분에 위의 'ㄱㆍㄹㆍ치다'란 동사가 '가르치다'로 변하오. 역시 아직까지는 두 의미가 같이 쓰이는 단계라오. 그것이 18세기 중엽을 넘어서면서 상황이 바뀌오. 경상도 지방을 중심으로 '구개음화'가 확산되면서, ㅣ 혹은 반모음 [j]을 대동한 모음 앞에서의 ㄷㅌㄸ는 물론이요, ㄱㅋㄲ도 ㅈㅊㅉ로 변화하게 되었소.(현대 경상도에서 기름을 '지름'이라 하는 것도 다 이 영향이오) 이러한 음운 변화는 경인지역에도 파급되었는데, 다만 ㄱㅋㄲ에 대한 구개음화에 대해서는 대단히 저항적이었다오. 이러한 저항은 오히려 원래부터 ㅈㅊㅊ 자음이었던 것에까지 퍼져서, ㅈㅊㅉ가 ㄱㅋㄲ로 변하는 소위 '역구개음화'가 일어나오.(가령 중세국어의 디ㅿㅐ > 지애 > 기애(오늘날의 기와)) 이 영향으로 '가르치다'가 난데없이 '가르키다', 혹은 '가리키다'의 변종을 낳게 되오. 하지만 원래 있었던 '가르치다'의 영향도 완전히 줄어든 것은 아니라, 오랫동안 '가르치다' '가리키다' '가르키다'와 같은 변종들이 공존하는 상황이 벌어지오. 오늘날의 표준어법에서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를 구분하는 것은 대단히 인위적이며, 실제 언어생활에서는 별로 구분되지 않았던 것이오. 이것을 대중의 구어습관과 무관하게 구분하였으므로, 지금까지도 대중의 언어에서는 '가르키다'와 같은 절충형이 계속적으로 사용되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