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xford Research Encyclopedia of Linguistics에 실린 Origins of the Japanese Language 기사
http://linguistics.oxfordre.com/view/10.1093/acrefore/9780199384655.001.0001/acrefore-9780199384655-e-277

말하고 싶은 내용은 많지만 일단 두 가지만.

(1) *mera "leek"을 재구하는 근거로 미야코어 히라라 방언 mizza가 등장하는데 (출처는 Thomas Pellard, p.c.라고 한다), 이런 형태가 존재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내가 아는 한 미야코어에서 이 단어는 /miɨna/처럼 /na/로 끝나는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만약 mizza가 존재한다고 해도 그것은 2개의 형태소 (/miɨ/, /na/)로 이루어진 /miɨna/의 변형일 것이므로 *mera의 *a를 지지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 또한, *mera의 재구로는 현대 일본어에서 이 단어가 어두 /n/을 가지는 사실을 설명하기 어렵다. Vovin이 이러한 문제들을 모르지는 않았을 텐데, 굉장히 억지스럽게 가져다 붙였다는 느낌을 준다.


(2) EDAL (An Etymological Dictionary of Altaic Languages)의 저자들을 굉장히 심하게 까는 부분이 있다.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Starostin and his colleagues should have been aware that WOJ kasö is a loan from Paekche. They should also have sufficient elementary reading skills in Chinese to understand that MJ káⁿzó ~ kàⁿzó, glossed as 父母 in RMGS (Ichizuki, 1974, p. 148), means 'father [and] mother' rather than just 'father', and, given the prenasalization as well, that it is probably a different word altogether [...] Given their lack of understanding of Japanese historical linguistics (see, e.g., Dybo & Starostin, 2007, pp. 218–219) it would seem that trying to make G. Starostin and A. Dybo understand the difference between pJ primary *e and *o and secondary /e/ and /o/ in Japanese would be as futile a task as explaining the same concept to kindergarten pupils.


"Starostin과 공저자들은 고대 서부 일본어 kasö가 백제어 차용임을 고려하지 않았으며, 기초적인 중국어 해석 능력도 없었는지 類聚名義抄에 실린 (望月 1974: 148) 중세 일본어 kaⁿzo HL~HH의 중국어 번역 父母가 "아버지"가 아니라 "부모"라는 뜻이라는 것도 알지 못했고, /s/와 /ⁿz/의 차이로 볼 때 둘이 서로 무관한 단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눈치채는 데도 실패했다 (중략) 그들이 일본어의 역사에 대해 도무지 아는 것이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Dybo & Starostin 2007: 218–219가 한 증거다), 일본·류큐 조어의 기원적 *e, *o와 훗날의 일본어에서 나타나는 이차적인 /e/, /o/의 차이를 Starostin과 Dybo에게 이해시키는 것은 그 개념을 유치원 어린아이에게 이해시키는 것만큼이나 절망적일 것으로 여겨진다." (표기 일부 수정)


나 또한 Starostin 등의 일본어사에 대한 이해가 평균적인 年長さん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데 대해서는 Vovin의 입장에 동의하는 편이다 (Dybo & Starostin 2007: 219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하지만 Vovin의 힐책은 약간 지나친 구석이 있는데, kasö가 learned register에 속하는 단어일 것이라는 점을 놓고 보면 "아버지"에서 "부모"로의 의미 변화는 그렇게 어색한 것이 아니고, kasö가 백제어로 "아버지" 또는 "부모"를 뜻하는 낱말이 아니라 친족 웃어른에 대한 일반적인 호칭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고대 서부 일본어 kasö의 /s/와 전기 중세 일본어 kaⁿzo의 /ⁿz/의 차이는 일본어에 차용된 한국어 단어에서 흔히 나타나는 것이다.


사실 kasö "아버지"와 kaⁿzo "부모"의 관계는 전기 중세 일본어 kisaraki "춘분"과 현대 일본어 kisaragi "음력 2월"의 그것과 평행하다고 볼 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저서 Koreo-Japonica에서 春分으로 주해된 kisaraki를 kisaragi "음력 2월"과 같은 단어로 취급한 Vovin 자신 역시 '기초적인 중국어 해석 능력도 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