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의 언문일치에 대한 평가
익명(123.108)
2017-12-1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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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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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일부러 단어 골라가면서 저속이랄까... 여튼 뭐 그렇게 말할라 카잖아
글 쓸 때도 인간의 본능은 안 변해서 보통 상황마다 말투를 다르게 쓰게 되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어딘가 나 잘났소 엣헴엣헴 하는 분위기가 스며들더라고
언문일치가 무슨 금과옥조인 것마냥
느낌 좋지 않냐? 내가 생각하는 그대로 씨부린다는 거. 괜히 다른 페르소나 쓰면서 으흠 이게 예의지 이게 전통이지 이게 관행이지 이러는 거 내 정체성 뽀개지는 것 같아서 언짢은데.
말하는대로 쓰면 오글거린다 하고 책에서 읽은대로 쓰면 씹선비라 그러지
ㄴ그 적당한 느낌이란 게 ㄹㅇ 희한하지 ㅋㅋ
결국 그 사람들 사이에 녹아드는 수밖에 없어. 이것도 어떻게 보면 무형의 사회 방언이니까.
실제 말로 하면 씹선비처럼 들리는 말이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것처럼 보인다는 생각했는데 예상, 추측, 관찰, 경험 같은 한자어가 전문용어가 아니더라도 특히 많고 고유어라도 예를 들어 깨닫다 같은 말 쓰면 씹선비처럼 보이고 (일본어라면 気付く가 지극히 자연스러운 단어인데 한국어의 깨닫다는 현실에서 오덕체나 씹선비나 쓰는 말로 들리는 어감)
urigina./ 그건 니가 오타쿠라서 저리 느끼는 게 아니고? 깨닫는다는 말이 뭐가 어색?
2016년 1년 동안 sci급 저널에 게재된 한국 논문만 78660건이죠. 개인이 뭐라 평가할 수 있는 숫자는 아닙니다. 그리고 저 글쓴이가 쓴 글 역시 전형적인 문어체로 쓰여있는 걸 보면 '극단적인'의 기준은 귀에걸면귀걸이코에걸면코걸이 이겠죠.
그리고 언문일치 안 되는 건 스페인말에서도 해당되는 소리 아닌가? 단, 한국말의 글말은 너무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들긴 함.
현실에서 쓰냐 웬만하면 알았다는 말로 대체할 텐데
대체라는 말도 현실에서 잘 안 쓸듯
깨닫다: 사물의 본질이나 이치 따위를 생각하거나 궁리하여 알게 되다, 감각 따위를 느끼거나 알게 되다
uriginal//알았다에 대응시키는 걸 보면 1번 뜻 얘기한 거겠지? 아마 「もう気付いた?」를 "이제 깨달았어?"로 번역하는 거 같은 거 얘기겠지? 그럼 이건 그냥 오덕 번역 특유의 오역임.
Vates//내가 사회 시스템 좆같다고 할 때마다 어머니께서 그러시더라. 그걸 바꾸려면 결국 그 시스템을 따라 밟아서 영향력 있는 자리에 올라가야 한다고. 글쓴이가 그렇게 쓴 건 지 맘에 안 든다고 아예 구어체로 쓰면 보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안 받아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런 거임.
그리고 같은 맥락에서 논문에서 극단적인 문어체가 쓰이는 것도 무슨 어두은 의도나 어느 악당의 음모가 있는 게 아니라 보는 사람도 쓰는 사람도 거기 익숙해져있고, 그걸 자연스럽게 느끼기 때문이라고 봄. 그래서 첨엔 무형의 사회방언이라고 했는데... 어쩌면 구체적인 사회 형태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그거 누구지? 프랑스어로 책 쓰면 안 팔리고 라틴어로 책 써야 팔린다고 씹으면서 책 썼는데 프랑스어로 썼을 땐 아무도 안 보다가 라틴어로 쓰니까 베스트셀러 됐단 얘기. 데카르튼 줄 알았는데 검색해도 안 나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