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를 字의 고유어로 볼 수 있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 그런데 글씨는 명사가 동사와 결합된 통사적 합성어인 *글쓰다(그 자체로는 없는 단어)에 접미사 -이가 붙은 파생어이므로 (내훈 1475), 실질 형태소로서 字를 의미하는 고유어는 없었던 걸로 보이고, 이로부터 字에 해당하는 단어가 어근으로서 지위를 얻을 만큼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는 걸 추론할 수 있고, 한편, 고유어 '글'은 文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字의 의미도 겸하는데 (字를 의미하는 예: 한글), 이런 사실에 비춰보면 한국어에서는 字를 文과 구분하지 않아왔다고 봐도 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