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는 서라벌(徐羅伐)을 중심으로 일어나 삼국을 통일했다. 따라서 신라의 팽창은 곧 신라어의 성장이요, 삼국통일은 신라어에 의한 언어통일의 성격을 띤다.

신라는 백제에 앞서 가야를 병합했는데,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따르면 변한어는 대체로 진한어와 비슷하다고 했으므로, 가야어도 신라어와 비슷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국사기』 「열전 사다함조」에 ‘旃檀梁 城門名 加羅語謂門爲梁云(전단량은 성문 이름이다. 가라의 말로 문을 양(梁)이라 한다)’고 주석을 단 점에 비추어 가야어와 신라어에 약간의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이기문 교수는 통일신라의 성립은 국어 역사에 최대의 사건이라고 평하고, 통일신라가 10기초까지 계속되는 동안에 경주 중심의 신라어가 백제와 고구려의 옛땅에도 파급됐다고 파악했다. 이탈리아반도의 라티움(Latium)어가 로마제국의 언어가 된 것과 같은 이치다.

신라어는 고려어로 이어졌다. 권력 형태는 경주 중심에서 개성 중심으로 옮겨졌지만, 언어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중부 방언이 중심어가 된 정도랄까. 조선어는 고려어를 이었고, 오늘날 한국어는 신라어를 원류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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