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햏 고람햏에게 질문이오.
惡黨(222.108)
2005-03-0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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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오히려 직접적인 연이 없는 햏이야 말로 진실을 말할 수 있소'라는 데에는 온전히 동의 못하오. 당연히 전문가가 그 분야에 대해서 가장 많이 아는 법이오. 만약 다른 분야에서 한국어를 다루려 한다면, 당연하지만 당해 분야의 전문가 정도, 혹은 그 이상의 지식을 갖추어야 제대로 된 논의를 할 수 있소이다.
하지만 소햏 고람햏이라면 능히 웬만큼의 지식은 갖추었다고 믿고 있소이다.
그리고 일단, '어원론'은 역사 언어학에서 그다지 큰 위치를 차지하지 않소. 기실 '어원'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통사론이나 음운론 보다는 계량적이지 못하여 과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오. 보통은 나이든 학자의 소일거리 정도로 치부되는 것 같았소. 소햏 스스로도 어원론 자체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고, 또한 큰 의미를 두지 않소. '어휘의 변화'를 서술하는 것이야 자료가 있는 한 해 볼 수 있소만, '근원'을 찾는다는 것은 사실 상당히 어렵거나 심하게는 불가능한 일이오.
소햏은 통사론이나 어휘론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 음운론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말하겠소. 현재 한국어 역사음운론 학계는 사실 대단히 정체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오. 특히 이기문과 김완진 양대 대가로 이루어진 학계의 상황이 지금껏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은 커다란 문제이오.
소햏이 말하는 이유는 주지의 사실이겠지만, 어느정도 연이 있으면 이것 저것 여기저기 발에 걸리는 바가 있소. 누구 밑에서 이리 배웠느니 저리 배웠느니 말이오. 이렇게 이해관계에 얽혀 버리면 심히 난감하지 않소. 그래서 차라리 능히 적지 않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직접 연은 없는 고람햏을 소환해 보았소.
그럼 이번에는 소햏의 질문이오. 국어학계에서는 한국어를 알타이계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가르치며, 소햏도 그렇게 배웠소. 이미 건전한 국민 상식화 되었소. 하지만 고람햏은 계통 불명의 고립어 라 하였소. 그렇다면 국어학계의 알타이어계 설에 대해 어찌 생각하시오?
기존 학자들의 '고대 한국어' 관련 논의에서 커다란 문제점은, 이 언어를 풀어내는 데 관건이 되는 중국어 역사 음운론에 대한 지식이 상당히 결여되어 있다는 점에 있소. 더더구나 기존 학계의 중국어 역사음운론 지식은 아직도 50여년전 수준이오. 그러나, 현재 중국어 역사음운론은 50년간 연구 기법이 발전하면서 최신 이론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오. 단순히 안일하게 수십년 전의 한 학자가 내놓은 재구음을 구태의연하게 따르고 앉아 있을 때가 아니란 말이오. 그런데, 그러한 면에 있어서 대부분의 한국어 역사 음운론 연구자들은 도외시하는 것 같소.
일단 현재에 있어 한국어 역사 음운론 학계가 풀어야 할 문제는 '인근 언어 연구와의 의사소통'이 급선무라고 보오.
소햏은 역시나 어떠한 언어 기층 위에 북방언어가 덧씌워진 것이 한국어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오. 다만 고대의 자료가 너무도 빈약한 관계로, 뭐라 하기는 힘든 상황이오.
소햏도 그리 생각하오. 우리나라가 무슨 천둥벌거숭이도 아니고 하늘에서 뚝 떨어진 바도 아닌데, 국어면 국어, 국사면 국사 등 자기 영역에만 들입다 파고 그 주위에는 아는 바도 없으며, 관심도 없소. 그러니 어찌 새로운 학설이 나올 수 있으며 좋은 이론이 정립될 수 있겠소. 일본햏들이이 우리나라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지만, 예를 들어 소햏 보기에는 우리 역시 일본에 대해 아는 바 적고, 그나마도 적지 않게 왜곡된 현실이오.
그럼 두번째와 세번째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을 해 주시기 바라오. 그리고 내일 접전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리오.
2. 말씀하신 작가 중 아무도 모르오. 3. 소햏은 유럽언어를 할 줄 모르오. 몇몇 개별언어의 음운현상에 대해서만 별도로 알 뿐이오. 4. 내일 일이 잘 되길 바라겠소.
대략 감사하오. 큰 공부가 되었소. 역시 언어겔의 본좌시구랴. 감동 일백배 먹었소. 참고로, 저 위의 작가들은 모두 18금 작가들이오. 좋은 밤 되시오. 소햏 내일 8시 반에 격전이 있기에 자야쓰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