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말 같은 우리말 [한겨레] 가게(假家) 걸씬(乞神) 기별(奇 ·記別) 난장(場) 동생(同生) 마련(磨鍊) 미안(未安) 변덕(變德) 불한당(不汗黨) 사둔(査頓) 서방(書方·西方) 인사성(人事性) 잠깐(暫間) 전갈(傳喝) 채신·치신(處身) 패(牌) 편(便) 호랑이(虎狼이) 들에 한자가 붙어 있거나 원말로 되어 있는 것을 보고도 속은 줄도 몰랐다. ‘사당’을 ‘舍堂 寺黨 社黨 沙 ’ 들로 적는 것을 보고도 깨닫지 못하면 사람도 아니다. 모두 헛것이거나 맞지 않는 것들이다. 그런데 그동안 “괘사떨다(변덕, 익살 부리다), 고의, 구경, 기운(힘), 내색하다, 대포(큰술잔), 마전(바램), 방물(여자들 세간), 방죽(둑), 생각, 세간살이, 소경, 수다떨다, 수발, 신명나다, 안절부절못하다, 애잔하다, 애처롭다, 영판, 유난스럽다, 익숙하다, 장난, 적발(적바림), 적삼, 주제꼴, 처녑, 피륙(짠 그대로의 천), 한둔(노숙)” 들은 한자로 적어 보려고 애쓴 시절이 있었다. “事, 衣, 景, 氣運, 內色, 大匏, 摩全, 方物, 防築, 生覺, 世間, 消景, 數多, 受發, 神明, 安絶不絶, 哀殘, 哀悽, 永板, 類難, 益熟, 作, 摘發, 赤衫, 主題, 千葉, 匹肉, 寒屯” 들로 적어놓고 보니, 어떤 것은 사전에도 그렇게 되어 있다. 그러나 근거를 찾아 보면, 역시 헛것이거나 맞지 않는 것들이다. 모르면 모름지기 한자 없이 한글로 적으면 둘리지 않는다. 왜 한자로 적으려고 버둥거릴까. 우리말을 어떻게 해서든지 한자말에서 그 뿌리를 찾으려 하고, 아주 한자말로 만들려고 한다. 한자말이 우리말과 똑같아도, 그것이 우리말의 뿌리가 아니고, 우리말이 따로 있거나 뿌리일 수도 있다는 점을 새기자. 정재도/한말글연구회 회장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리는 너무 우리 말글에 대하여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먼저 저부터... 외국어도 좋지만 우리 말글을 좀 더 알아야 좋겠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