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한장어족 언어에 관심이 있어서 티베트어와 버마어를 공부했는데
예전 한국에서 고구려의 후예라며 잠시나마 화제였던 라후어(Lahu language)를 공부하고 싶어서 구글링을 해본 결과 생각보다 자료가 많지 않아 좌절하던 중에 아마존에서 1980년대 개신교 선교사 Lewis가 편찬한 라후어-영어-태국어 사전이 100달러에 중고로 나온 걸 보고 입수,
이후 호주인 Felix Hanley의 사이트에서 라후어 학습 PDF를 다운받아 학습을 시작하다가 이내 한계를 느끼고 아마존에서 라후어 성경을 구입해 한글 성경과 대조하며 공부하고 Youversion 성경앱을 다운받아 마찬가지로 한국어(새번역), 라후어, 영어(NIV)와 대조하면서 계속 공부를 이어가고 있음.
3개월간 공부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성조가 7개인게 좀 짜증나긴 해도 언어 자체가 어려운 언어는 아님. 특히 문법은 매우 단순하고 받침도 없어서 왜 이 언어가 동남아 산지 소수민족들 사이에서 링구아 프랑카(lingua franca, 공통어)로 쓰이는지 알 수 있음.
다만 이 언어를 배우는데 가장 큰 문제는 성조나 문법보다는...
로마자 표기방식이 각각 제각각인데다 중구난방임...
원래 라후어 표기법은 1950년대 이전까지는 위의 Protestant 라고 하는 개신교 선교사들이 고안한 표기법을 사용했었음. 이 표기법은 로마자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 ˬ과 같은 성조 부호를 붙이는 방식인데 나름 가독성도 좋고 이국적인 맛도 있고 역사성도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선호하는 표기방식임.
근데 1950년대에 중국 정부가 자기네들이 독자적으로 만든 라후어 표기법을 공포하는 바람에(위 사진에 적힌 Chinese), 중국의 라후족들은 이 표기법으로 라후어를 표기함. 이 방식은 성조 부호를 쓰지 않는 대신 q,d,l,f,t,r과 같은 로마자로 성조를 표기하는데 문제는
가독성이 심히 떨어짐. 예를 들면 우리나라 사장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인 욥기 8장 7절의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를 개신교식으로 표기하면 면 아래처럼 됨.
Oˇ htaˇ gaˬ kʼo, chi beu‸ nawˬ shonˇ kʼai taˍ ve hpu shi mawˇ jeˬ teˇ hpaˍ lehˬ
근데 이걸 중국식으로 표기하게 되면...
Od thad gal qo, chi beu nawl shond qai tar ve phu shi mawd jel ted phar liel
이러니 가독성이 심히 떨어지고 특히 라후어에 받침이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옫타드 갈코, 치베우 나울 숀드 카이 타르베 푸 시 마욷 옐 테드 파르 롈" 처럼 발음하게 되는데 실제 발음은 "오타 가 코, 치브, 너 숀 카이 타베 푸시 머예 테파레" 에 가까우므로 완전히 동떨어진다는 문제가 생김.
그러나 라후족이 중국에 제일 많이 살고 있고(총 80만 중에 절반인 45만명이 중국 윈난성에 거주), 중국식 표기는 요즘처럼 전자매체가 발달한 사회에서 입력상의 문제인 성조입력을 용이하게 할 수 있으므로 아주 장점이 없는 건 아님.
마지막으로 언어학자인 제임스 매티소프(James Matisoff)가 만든 표기법이 있는데, 이 사람은 U.C Berkeley 교수면서 한장어족 관련 권위자 중 한명임. 이 사람은 태국에서 라후족들과 살면서 이들의 언어를 체계적으로 연구해 티베트버마어파의 계통을 밝혀낸 것으로도 유명하고,
이 사람이 만든 표기법은 Matisoff식 표기법이라 하여 라후어의 발음을 가장 정확하게 표기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함. 다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 표기법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상당히 가독성 면에서나 표기의 용이성 면에서 매우 좋지가 않음. 위 예시로 든 문장은 그나마 가장 가독성이 좋은 편에 속하는거고
나중에 이 사람이 쓴 책인 English-Lahu lexicon(영어-라후어 어휘집)이나 The Grammar of Lahu를 읽어보면 상당히 가독성이 나쁘다는 걸 알 수 있음. 그나마 가독성 나쁜 중국식은 그래도 성조표기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는데 이건 가독성이나 표기법의 용이성이나 둘 다 장점이 없음.
다만 Matisoff는 라후어 관련으로 상당히 권위가 있는 분이고, 이분의 표기법이 현존하는 라후어 발음을 정확하게 반영한 것도 있고, 이분의 저서가 라후어 연구에 꽤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학자들이 라후어 관련 인용을 할 때 이분이 고안한 표기법을 쓰고 있음.
일단 여기까지 알아보았는데 지금은 라후어=고구려 떡밥이 많이 죽어서 이 언어를 배우려는 사람은 나처럼 한장어족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거나 혹은 태국이나 미얀마, 라오스 등지에서 라후족 선교를 목적으로 한국인 목사나 선교사들 말곤 없음. 만일 언갤에 계신 분들이 혹시라도 이 언어를 배우고 싶다면
1. 일단 라후어가 성조가 7개나 된다는 사실을 먼저 알아야 하고(성조를 모르면 같은 단어라도 뜻이 최대 7개나 달라지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안됨)
2. 표기법의 경우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라후족들은 개신교식 표기법을 쓰는데다 인터넷이나 유투브에 올라온 라후어 동영상들은 다 이 표기법을 사용하므로 먼저 개신교식 표기법을 익히고
3. 그 다음에 중국식 표기법을 익혀서 중국어로 된 라후어 관련 자료를 열람하는게 좋다고 생각. 특히 중국식 표기법은 나름 언어학자들이 개신교식 표기법의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만든 것이므로 크게 어렵지는 않음.
4. 그리고 마지막으로 매티소프식 표기법을 익혀서 이분이 쓴 라후어 관련 전문서적을 이해할 수 있다면..
라후어 마스터는 크게 어려울게 없다고 생각. 개인적으로는 성조와 표기법만 주의하면 배우는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라후어 문법은 간단하고 나름 유투브에 라후어 영상들이 꽤 있어서 배우기는 어렵지 않음.
긴글 읽어줘서 고맙고 간간히 라후어나 다른 한장어족 언어에 대해서 쓰도록 할게.
워우... 기초어휘는 어떤지 공부해보고 좀 알려주랑. 국뽕들 대가리 깨면 잼슬듯
이원복의 친척이신 그분...
안나후아크바르//배우고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언어는 한국어와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들지가 않음..
'ㅅ'//그래도 이현복 교수님은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로 어느 정도 언어학적 지식은 갖추신 분이고, 나름 태국에서 몇달간 채제하면서 현지조사도 열심히 하시고 라후어 한글 표기법도 만드는 등 노력을 많이 하시긴 하셨음. 덕분에 한국에서 라후어가 많이 알려지기도 했고.
https://academic.naver.com/article.naver?doc_id=36817844
뭐...
민족주의가 정말 무서운게, 페미하면 페미시선에서 세상이 보이듯, 국뽕 빨면 국뽕적인 시선에서 세상이 보이니 좆도 상관 없어도 우겨넣을 수 있는 게지 뭐
차라리 이러면서 한국어는 한장어족이고 짱깨랑 동족이라 한 마디 더 했으면 탈국뽕 ㅇㅈ
가능성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언젠가는 미얀마어를 배우겠습니다
그리고 한국어가 중국티베트어족에 속한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시도는 해 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나도 크게 기대는 안 하는데 한국어를 중국티베트어족으로 분류할려고 시도하면 정말 어떤 반응을 보일까
Hœðr//티베트어 다음으로 배우기 시작한게 미얀마어인데 미얀마어는 글자 외우는게 생소해서 그렇지 글자만 익히면 다른 동남아 언어들 중 마인어 다음으로 배우기는 쉬운 언어. 문법이 한국어, 일본어랑 매우매우 비슷함. 최근에는 국내에서 미얀마어 관련 책들도 나오고 있고 언제가 될진 모르겠다만 네이버에서도 미얀마어 사전이 추가될 예정임.
근데 미얀마어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구어체와 문어체의 차이가 사실상 다른 언어 수준으로 극심함. 국내에 나오는 미얀마어 교재는 구어체용밖에 없어서 나중에 미얀마어 성경을 구입해서 읽었을 때 도저히 뭔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음.
난 아직도 그 언어는 '버마어'라 칭하고 싶을 따름이긴 하군;
사실 티베트어는 얼마 안 있어서 부탄 빼고 사멸 위기 들어갈 것 같고 중국티베트어족에 속하는 소수민족 언어도 전망이 밝지 않고 자료 찾기도 힘들어서 미얀마어 배울려고 하는 것 뿐인데
그리고 나는 중국어파에 속하는 언어들 말고 다른 어파에 속하는 중국티베트어족에 속하는 언어 중 하나를 배워보고 싶어서
여기서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은 잘 나간다는 것이 아니라 사멸 위기가 되느냐 아니게 되느냐 그런데 싹 다 사멸 위기 될 것 같기는 하다
다만 미얀마 문자는 폰이나 컴퓨터에서 쓰기 힘들고 배우기 힘들다는 것이
면전어는 사멸될 일 없을 것 같은데 아무튼 문자는 그래도 그 계통 문자 치고 할만한 것 같다
미얀마어는 화자수가 4천만을 넘고 미얀마 인구가 6천만인데 사멸될 일은 우리 사는 동안엔 없을 듯. 티베트어는 부탄 왕국이 멀쩡히 살아있고 티베트 불교가 워낙 유명한데다 티베트어로 된 문헌자료가 너무 많아서 수요가 많음. 문제는 티베트버마어파에 속하는 다른 언어들이 문제.
urigina//미얀마 문자 자체는 처음에는 생소하긴 한데 배우다보면 나름 어렵진 않음. 오히려 태국 문자나 크메르 문자보다 훨씬 익히기 쉽다고 생각.
Hœðr//만일 비교언어학적으로 중국어와 다른 티베트버마어파 언어 중 하나를 배울 생각이라면 티베트어 추천. 내가 지금 보고 있는 판우윈 교수의 '중국어 역사언어학' 책에서도 고대 중국어와 티베트어를 대조해서 설명하고 있고 한장어족 학자들도 중국어 비교할 때 티베트어를 많이 열거함. 티베트어 자체가 문자기록이 중국어 다음으로 빠른데다 지형상 고립되어 있어서 한장어족의 특징이 많이 남아있거든.
확실히 태국 문자, 크메르 문자, 티베트 문자보다 쉬운 것 같다. 문자 때문에 하다 말았는데 그냥 문자는 대충 따라 읽기만 하고 들어서 익히는 게 낫나 생각한 적 있는데 어떤 것 같냐
그런데 어째서 그러냐 미얀마어 별로냐
urigina//일단 미얀마 문자의 기본 글자 33개를 완전하게 익히고 그 다음에 부호의 용법과 폐음절, 성조 정도는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음. 특히 어떤 모음부호는 용법이 헷갈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잘못하면 어떻게 읽는지 모르게 됨. 그리고 나서 유튜브 등에서 미얀마 글자 발음법 영상을 보면서 익히게 되면 나중에는 문어체 문자 몇개만 외우면 글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
Hœðr//문자화된 시기가 11세기로 많이 늦은 편에 속하는데다 미얀마어가 주변의 언어인 팔리어, 태국어, 몬어의 영향을 많이 받아 한장어족 교유 어근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 티베트어의 경우 산스크리트 어휘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국어로 번역했는데 미얀마어는 팔리어를 그대로 받아들여서 어휘나 문법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음.
Hœðr//그래서 동북아에서 미얀마어 연구가 가장 잘된 곳인 일본 도쿄외대의 3학년 수업에는 팔리어가 필수과목으로 반드시 들어감. 팔리어를 모르면 아무리 미얀마어를 잘해도 고급 수준의 대화가 불가능하기 때문.
Hœðr//단 한장어족 공통어휘 중에는 티베트어는 없고 미얀마어에만 남은 것들도 적지 않기 때문에 우선 티베트어를 먼저 공부하고 그 다음에 보충하는 형식으로 미얀마어를 공부한다면 상당히 도움이 될 듯.
그렇구나 그러면 티베트어 먼저 하는 것이 나을려나
동남아어 가운데 제일 어려운 언어는 뭔가요?
테스라//글자로 따진다면 태국어와 크메르어일 것이고 문법으로 따진다면 따갈로그어와 자바어 정도. 태국어와 크메르어는 글자도 어렵고 성조도 있지만 문법은 단순한 편이고 따갈로그어는 글자도 로마자에다 성조도 없지만 어순이 VSO인데다 문법이 상당히 복잡한 편에 속함. 자바어는 경어체가 발달해서 문제. 미얀마어는 글자와 성조는 좀 어렵지만 어순이 한국어와 같고 문법이 간단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