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페란토... 벌써 공부한 지 3년차가 되어 감.ㅇㅇ 

쉽게 배울 수 있고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공어라서 문법도 자연어보다 간단한 편이라 불어, 힌디어를 공부해왔던 사람으로써 완전 오아시스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너무 쉽고, 불규칙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Hassan estas tre afabla'는 현재형이고, 남성형 명사가 주어인데 'Fatima estis tre afabla'는 과거형이고, 여성형 명사가 주어이다. 이 두 문장에서 달라진 것은? 

Esti동사의 현재형, 과거형으로만 바뀌어졌을 뿐이다. 불어는 불규칙 동사/문법이 너무 많아 그 많은 불규칙들을 다 머릿 속에 집어넣어야 한다. 그런데 에스페란토에는 그런 것이 없다. 나도 사실 에스페란토 같이 항암효과가 있는 언어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조오오금이라도 불규칙이 있어야 언어만이 가지고 있는 그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느꺼지는 것 같다. 길을 예로 들어보자면, 불규칙이 많은 다이내믹한 언어는 구불구불 거친 산길이라 할 수 있겠고 에스페란토는 진입장벽도 거의 없다시피 한 올곧은 평지길이라 할 수 있겠다. 

구불구불 거친 산길은 너무 힘들지만, 너무 올곧은 평지길은 별 매력도 없고 재미도 없다. 

그러나 에스페란토의 항암효과로 마음 속 깊숙이 있었던 그 코딱지만한 걱정을 벌레 짓이기듯이 씹 압승한다. ㅇㅇ 


킹 스 페 란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