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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미는 상당히 복잡한 문학적 또는 예술적 개념인데

우린 복잡하게 알 필요가 없지.

네가 시작한대로 사전적 의미부터 보자.

숭고하다.
「형용사」
<ul class="exp"><li> 뜻이 높고 고상하다.
숭고한 희생/그의 죽음이 가져다준 숭고한 교훈을 우리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학교에서는 전교생이 모여 죽음으로 스승의 길을 보여 준 고인의 그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추모 대회를 가졌다.≪전상국, 퇴장≫</li></ul>
                      
        자 예문을 잘 봐둬.
1) 숭고한 희생
2) 그의 죽음이 가져다 준 숭고한 교훈
3) 죽음으로 스승의 길을 보여 준 고인의 그 숭고한 정신

자 죽음, 희생... 뭐 이런것들과 연관되어 희생, 교훈, 정신이네? 느낌이 좀 오니?
반드시 죽음이나 희생일 필요는 없지만, "타인을 위한 희생" ,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신념과 지조, 절개를 굽히지 않는 삶"......
이런 것들을 우리는 "숭고하다" 라고 말하고, 이런 것들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지?
일종의 미적가치를 제공하는 거고 미적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고, "숭고미" 혹은 "비장미"라고 부를 수 있지.


다음 시들은 모두 일종의 숭고미를 형성했다고 볼 수 있다.

1) 변영로, <논개>

거룩한 분노는
종교 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情)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娥眉)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石榴)속같은 입술
`죽음'을 입 맞추었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江)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조선의 마음, 평문관, 1924>

2) 이육사, <절정>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北方)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3) 이육사, <교목>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 서서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

     낡은 거미집 휘두르고
     끝없는 꿈길에 혼자 설레이는
     마음은 아예 뉘우침 아니라.

     검은 그림자 쓸쓸하면,
     마침내 호수 속 깊이 거꾸러져
     차마 바람도 흔들지 못해라.  


4) 윤동주, <십자가>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敎會堂) 꼭대기
십자가(十字架)에 걸리었습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鐘)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幸福)한 예수·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十字架)가 허락(許諾)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