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를 지내고 돌아온
구두 밑바닥에
고향의 저문 강소리가 묻어 있다.
겨울보리 파랗게 꽂힌 강둑에서
살얼음판 몇 발자국 밟고 왔는데
쑬골 상엿집 흰 눈 속을 넘을 때도
골목 앞 보세점 흐린 불빛 아래서고
찰랑찰랑 강물소리 들린다
내 귀는 얼어
한 소절도 듣지 못한 강물소리를
구두 혼자 어떻게 듣고 왔을까
구두는 지금 황혼
뒤축의 꿈이 몇번 수습되고
지난 가을 터진 가슴의 어둠 새로
누군가의 살아있는 오늘의 부끄러운 촉수가
싸리 유채 꽃잎처럼 꿈틀댄다
고향 텃밭의 허름한 꽃과 어둠과
구두는 초면 나는 구면
건성으로 겨울을 보내고 돌아온 내게
고향은 꽃잎 하나 바람 한점 꾸려주지 않고
영하 속을 흔들리며 떠나는 내 낡은 구두가
저문 고향의 강물소리를 들려준다.
출렁출렁 아니 덜그럭덜그럭.
구두 밑바닥에
고향의 저문 강소리가 묻어 있다.
겨울보리 파랗게 꽂힌 강둑에서
살얼음판 몇 발자국 밟고 왔는데
쑬골 상엿집 흰 눈 속을 넘을 때도
골목 앞 보세점 흐린 불빛 아래서고
찰랑찰랑 강물소리 들린다
내 귀는 얼어
한 소절도 듣지 못한 강물소리를
구두 혼자 어떻게 듣고 왔을까
구두는 지금 황혼
뒤축의 꿈이 몇번 수습되고
지난 가을 터진 가슴의 어둠 새로
누군가의 살아있는 오늘의 부끄러운 촉수가
싸리 유채 꽃잎처럼 꿈틀댄다
고향 텃밭의 허름한 꽃과 어둠과
구두는 초면 나는 구면
건성으로 겨울을 보내고 돌아온 내게
고향은 꽃잎 하나 바람 한점 꾸려주지 않고
영하 속을 흔들리며 떠나는 내 낡은 구두가
저문 고향의 강물소리를 들려준다.
출렁출렁 아니 덜그럭덜그럭.
그냥 고향 회상인데
왜 긍정적이냐능
고향을 왜 회상하는데? 지옥같은 곳이어서? 아니지. 어느덧 황혼의 나이에 이렀고 몇 번의 좌절을 경험한 화자가 자기의 구두를 바라보고는 고향을 떠올리는거야. \"고향에 가고싶다\" 하는 태도가 있다면 대상에 대한 긍정적 태도로 볼 수 있지 않겠나? 마지막에 덜그럭 덜그럭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