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3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u>걷잡을</u><u>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u>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u>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u>
- 한용운, 「님의 침묵」 -
(나) 크낙산 골짜기가 온통
연록색으로 부풀어 올랐을 때
그러니까 신록이 우거졌을 때
그곳을 지나가면서 나는
미처 몰랐었다
뒷절로 가는 길이 온통
주황색 단풍으로 물들고 나뭇잎들
무더기로 바람에 떨어지던 때
그러니까 낙엽이 지던 때도
그곳을 거닐면서 나는
느끼지 못했었다
이렇게 한 해가 다 가고
눈발이 드문드문 흩날리던 날
앙상한 대추나무 가지 끝에 매달려 있던
㉡<u>나뭇잎</u><u> </u><u>하나</u>
<u>문득 혼자서 떨어졌다</u>
저마다 한 개씩 돋아나
여럿이 모여서 한여름 살고
마침내 저마다 한 개씩 떨어져
그 많은 나뭇잎들
사라지는 것을 보여 주면서
- 김광규, 「나뭇잎 하나」 -
(다) 삼경에 못 든 잠을 사경 말에 비로소 들어
상사(相思)하던 우리 님을 꿈 가운데 해후하니
시름과 한(恨) 못다 일러 한바탕 꿈 흩어지니
아리따운 고운 얼굴 곁에 얼핏 앉았는 듯
어화 아뜩하다 꿈을 생시 삼고지고
잠 못 들어 탄식하고 바삐 일어나 바라보니
구름산은 첩첩하여 천리몽(千里夢)을 가려 있고
흰 달은 창창하여 두 마음을 비추었다
좋은 기약 막혀 있고 세월이 하도 할사
엊그제 꽃이 버들 곁에 붉었더니
그 결에 훌훌하여* 잎에 가득 가을 소리라
새벽 서리 지는 달에 외기러기 슬피 울 제
반가운 님의 소식 행여 올까 바라더니
아득한 구름 밖에 빈 소리뿐이로다
지리하다 이 이별이 언제면 다시 볼까
어화 내 일이야 나도 모를 일이로다
이리저리 그리면서 어이 그리 못 가는고
약수(弱水)* 삼천 리 멀단 말이 이런 곳을 일렀구나
산 머리에 조각달 되어 님의 낯에 비추고자
바위 위에 오동 되어 님의 무릎 베고자
빈산에 잘새 되어 북창(北窓)에 가 울고자
지붕 위 아침 햇살에 제비 되어 날고지고
옥창(玉窓)의 앵두화에 나비 되어 날고지고
태산이 평지 되도록 금강이 다 마르도록
평생 슬픈 회포 어디에 견주리오
- 작자 미상, 「춘면곡(春眠曲)」 -
* 훌훌하여: 시간이 빨리 지나가서.
* 약수: 신선이 사는 땅에 있다는 강 이름.
(가)의 차디찬티끌은 황금의 꽃과 대비대는것으로 깨진인연을 상징하는게아니라 허상의 의미를 가지고 잇는거아닌가요
굳고 빛나던 옛 맹서가 \"차디찬 티끌\"이 되서 날아갓다고 하더라도, 시의 전체적인 내용 상, 단지 상황이 예전만 못한것이지 인연 자체가 완전하게 깨어진 것이라보기 어렵고 (31번의 보기 참고), 더욱 중요하게는 (다)의 새벽 서리는 그냥 애상적인 분위기를 형상화하는 소재지, 이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지. 단지 배경 소재일 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건 네 주관이야. 유사한 문제가 수능기출로 출제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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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로 날아갔다는거 자체를 이별이라고 보면 이별로 오는게 아니라 나에게서 멀어져 날아갔단 소리니 티끌자체가 이별이라고 보긴 힘들지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