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전략 줄거리> 함묘진은 불상 제작가로서 명성을 얻은 인물로 동연과 서연이라는 제자를 두고 있다. 불상 제작에 회의를 느껴 작업장을 떠났던 서연이 다시 돌아왔다.
서 연 나, 돌아왔네. 동 연 (힐끗 바라보더니) 갈 때는 아무 말도 없이 가더니, 와서는 무슨 염치로 말을 하는가? 서 연 미안하네. 그저 마음 답답해서 바람 좀 쏘이고 왔지. 동 연 그저 바람 쏘이고 왔다, 참 한가한 사람이군! | ||
[A] | ||
서 연 그런데 자넨 뭘 그리 열심히 하는가?
동 연 난 몹시 바쁘네! 십일면관세음보살상을 주문받았어. 이번엔 굉장해. 황금과 구리를 섞어 만드는 금동상일세.
서 연 축하하네, 동연이.
동 연 지난번 내가 만든 미륵보살반가상이 팔렸거든. 절 한 채 값 받았네. 보현사 주지스님이 한눈에 보고 반하셨지. 그러더니만 내 실력을 인정하시고는 관세음보살상을 의뢰하셨어. 두고 보게. 이 일만 잘 되면 난 일약 유명해질 거야.
서 연 어련하겠는가. 자넨 반드시 유명해질걸세.
동 연 ⓐ잘 듣게. 사부님께선 나에게 모든 걸 넘겨 주실 생각이셔. 자네와 나, 둘을 놓고 저울질하시다가 결국은 나를 후계자로 택하셨지. 그렇다고 원망은 말아. 우린 둘 다 공평하게 똑같은 기회가 있었어. 하지만 난 열심히 노력해서 그 기회를 잡았고, 자넨 태만하여 그 기회를 놓쳤다구.
서 연 내가 다녀오는 운장산(雲長山)은 참 좋더군. 굴참나무, 물푸레나무, 곧게 뻗은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뤘어. 그 숲속의 호젓한 길로 걸어 올라가는 맛은 가히 일품이었네. ⓑ동연이, 어떤가? 나와 함께 가보지 않을 텐가? 이런 답답한 작업장에서 부처님 화상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사람 마음이 옹졸해져. 운장산에 올라서면 사방팔방이 툭 터졌네. 한눈에 지리산의 웅장한 봉우리들이 보이고, 저 멀리 아스라히 무등산, 그리고 두 귀가 봉긋한 마이산도 보여. 그런 다음 계곡을 따라 산을 내려오면…… ㉠비석바위, 다불(多佛)바위, 보살암 등 십 리에 걸쳐 온갖 바윗돌이 늘어서 있는데, 사람이 만든 불상보다 진짜 부처님을 닮으셨네.
(중략)
(함묘진, 지팡이를 짚고 다리를 절며 들어온다. 그는 서연을 보자 반가워한다.)
함묘진 ⓒ서연이가 왔구나! 서연이가 왔어!
서 연 네, 사부님.
함묘진 그동안 난 하반신이 잘 안 움직여. 이렇게 지팡이 신세를 졌지. 그런데, 도대체 너는 어딜 갔었더냐?
서 연 전라도의 운장산에 갔었습니다.
함묘진 운장산이라…… 전라도는 명산대찰이 많은 곳이지. 난 네가 부처의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 고민하다가 나갔기에 머리 깎고 중 되는 줄 알았다.
서 연 저도 그럴까 했었습니다만…….
함묘진 그랬는데?
서 연 저에겐 승려의 자질이 없습니다. 더구나 까다로운 계율을 지키지도 못할 테고…….
동 연 알긴 아는군!
함묘진 그럼 그동안 뭘 했었느냐?
동 연 서연은 운장산 계곡에서 바윗돌만 봤다고 합니다.
함묘진 바윗돌만 봤다니?
동 연 불상들은 헛것이고 바윗돌이 부처님이라니, 그게 어찌 제정신으로 할 소립니까?
함묘진 서연아, 넌 동연의 좋은 소식 들었겠지?
서 연 들었습니다.
함묘진 아주 굉장한 불상을 주문받았어. 그런데 난 너한테도 좋은 소식 있길 바란다.
서 연 ⓓ하지만 저는…… 불상 제작은 포기했습니다…….
함묘진 형태는 포기해도 마음은 포기하지 말아라. 요즘 내 생각이 달라진다. 부처의 형태를 완벽하게 만드는 것만이 부처에 도달하는 길이라고 여겼더니, 그게 아니야.
동 연 네? 무슨 말씀이십니까?
함묘진 무슨 말이기는…… 부처의 형태에 치중하면 도리어 부처의 본성과는 멀어질 수 있다, 그런 말이지.
동 연 ⓔ평소의 사부님 말씀 같지 않으십니다.
함묘진 너는 분명히, 나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졌어. 앞으로 네가 만든 불상들은 내가 만든 불상보다 더 칭찬을 받을 거다. 그러나 동연아, 네가 더 이름을 얻고 돈은 더 벌겠다만…… 자만하지 말아라. 부처의 모습을 잘 만든다고 해서, 부처의 마음마저 잘 만드는 건 아니다. 내 말을 명심해 두어라.
- 이강백, 「느낌, 극락(極樂)같은」-
44. 다음을 바탕으로 위 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① 함묘진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삼각형 구도로 작품이 시작되었겠군.
② 서연이 내적 갈등으로 인해 불상 제작을 포기하면서 불안한 이중 구도가 시작되는군.
③ 불상 제작에 대한 서연과 동연의 서로 다른 생각이 갈등과 대립을 일으키면서 불안한 이중 구도를 보이는군.
④ 함묘진의 후계자가 된 동연은 세속적 욕망을 달성함으로써 부정적 상승 구도를 취하게 되는군.
⑤ 평소와 다른 함묘진의 언행은 서연 중심의 긍정적 상승 구도로 나아갈 것임을 암시하는군.
여기서 2번이 답인데 왜 그런지 이해가 가지않습니다
불상제작 포기하고 여행떠남으로써 이중구조가 된것 아닌가요?
서연의 말중 운장산 다녀왔네와 중략이후의글의 흐름으로 볼때 그 서연의 말에서 동연이 반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음 또한 이전에 서연은 동연이 자기가 함묘진 후계자로 된다 했을때 축하함. 따라서 이중구조는 서연이 운장산말 한 이후에 형성되었다고 보는게 맞다 그러므로 정답은 2
서연이 불상 제작을 <포기했다면> 동연의 승리, 즉 부정적 상승구도에 해당한다고 생각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