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적으로는 자신에게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그대로 세계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회의론에서는 그 보고 듣고느끼는 세계가 모두 환상일지도 모른다는 가정을 옹호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회의론은 근세 철학의 창시자인 데카르트에 의해 제시되었는데, 그는 의심이 전혀 불가능한 확실한 지식을찾기
위해 체계적으로 의심하는 방법을 만들었다. 즉 의심할수 있는 이유를 더 이상 찾을 수 없을 때까지 의심할 수 있는것은 모두 의심해 보는 것이다.
그가 의심한 첫 번째 범주의 지식은 감각에 의해 생긴 지식이다. 휴대 전화가 없는데도 벨소리가 들릴 때가 있는 것처럼,감각은 우리를 종종 속이므로 감각적인 증거를 토대로 생긴 지식은 믿을 수 없다. 그렇지만 내가 지금 의자에 앉아 있다는 사실까지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이에 대해서도 데카르트는 꿈에서 똑같은 종류의 감각을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나는 의자에 앉아 있다고 느낄지도 모르지만 사실 나는 침대에서 깊은잠에 빠져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감각적인 증거를 토대로 생긴지식은 믿을 수 없다.
감각적 지식만이 지식의 전부는 아니다. 예컨대 우리의 지식중 수학의 지식은 감각에 의존하지 않으므로 데카르트의 의심에서 무사히 벗어날지 모른다. 내가 깨어 있을 때나 꿈속에서나 2 더하기 3은 5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데카르트는 수학의지식마저도 의심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악마가 존재하여 사실은 2 더하기 3은 4인데 우리가 2에 3을 더할 때마다 5인 것처럼 속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악마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더라도 자체적으로 모순이 되지 않는다면 상상하는 데는 아무런제약이 없다
그러나 데카르트는 아무리 의심을 해도 의심하는 사람의 존재에 관한 의심은 가능하지 않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만약 그자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악마도 그를 속일 수 없기때문이다. 그러므로 그가 의심하고 있다면 그는 존재함에 틀림없다. 그래서 데카르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그 자신의 존재는 그 자신에게 절대적으로 확실한 것이다.
그런데 데카르트가 찾은 이러한 존재의 확실성의 토대는 그리 튼튼한 것 같지 않다. 그의 결론대로 생각하는 내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생각하는 ‘나’가 항상 같은 ‘나’라는 보장이 있을까? 생각하는 ‘나’가 존재한다고 하면 지금 생각하는 ‘나’와 5분 전에 생각하던 ‘나’는 똑같은 사람으로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의 생각은 내가 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지만 5분 전에도 ‘지금의 나’가 생각했다는 것이 확실하지 않으므로,지금 생각하는 ‘나’와 5분 전에 생각하던 ‘나’가 동일하지 않을수도 있다.
데카르트의 체계적 의심에 따르면 절대적으로 확실한 것은 오직 지금 이 순간의 나의 존재일 뿐이다. 그러나 좀 더 철저히 의심하면 영속적인 나의 존재는 보장되지 않는다. 그는 회의를 시작했지만 철저한 회의론자 가 되지는 못했다.
여기까지가 지문이구요
. 위 글을 바탕으로 보기의 상황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것은?
<보기>
나의 뇌가 몸에서 분리되어 양분이 공급되는 큰 통 안에 둥둥 떠 있고 컴퓨터에 연결되어 있는 상황을 상상해 보자. '통속의 뇌'에서는 나의 경험을 모두 컴퓨터가 조작해 내고 있다. 가령 나는 의자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컴퓨터가 만들어 낸 환상이다.
선택지: 통속의 뇌와 같은 상황은 우리가 체계적으로 의심한 끝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겠군.
위 보기의 선택지때문에 질문드리는건데요
위에 있는 선택지는 적절한 선택지라 답이 아닙니다
그런데 통속의 뇌와같은 상황은 악마(컴퓨터)가 보여주는 환상을 보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자체를 상상한다는것은 악마가 우리에게 환상을 보여주는것이 아닐까?하는 의심으로 인해
가능하다는것이라는걸 알겠는데
우리가 체계적으로 의심한 "끝"에 도달할수있는 것이겠군
여기서 의심에 의심을한끝에 도달한건
데카르트는 나의 존재에 자체에 관한 의심은 할수없다
그보다 더 철저한 회의론자는 영속적인 나의 존재는 보장되지않는다 아닌가요?
차라리 선택지가 통속의 뇌와 같은 상황은 우리가 체계적으로 의심함으로써 도달할 수 있는 것이겠군.
이라고 돼있으면 의심하는 과정에서 악마가 우리를 속인다는 상상을 할수있으니까
그럴수있네 라고 넘어갓을텐데
자꾸 "끝"이라는 단어때문에 해설지를 봐도 수긍을 못하겠습니다 문제자체는 맞았습니다
확실한 선택지가 있었기때문에..
끝이라는 단어에 제가 너무 매달리는건가요?
저 선택지에 대한 저의 해석을 반박해주세요 너무 답답합니다 ㅠㅠ
선택지가 혼란을 일으킬 여지가 있는건 맞습니다. 아마도 출제하신 분이 의도하신 뜻은 "내가 사실 알고보니 통속의 뇌였건 똥이였건간에 '나' 라는 존재는 확실히 존재하고있는게 맞다" 라고 생각됩니다.
즉 지문의 4문단에서 "의심을 하고 있다면 그는 존재함에 틀림없다." 를 캐치했느냐 묻고있는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