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언니는 천주교 신자고 동생은 진심으로 믿는 것 같진 않지만 엄마가 성당으로 데리고 간다. 아빠는 종교 같은 거 싫어한다고 하다가 세월이 흐르고 나니 엄마를 따라 성당에 갈 의향이 있어 보인다.

이 갤분들 정치 성향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가족들은 전부다 mbc와 jtbc를 본다. 아빠는 이정돈 아니었는데 엄마가 이상한 아줌마들한테 귀가 팔랑거린 후 ㄱㅇㅈ ㅁㅂㅅ 따위나 보면서 정치성향이 매우 극심해졌고 아빠한테 전도하다시피 설파를 하다보니 아빠도 이젠 그쪽이 됐다. 언니도 마찬가지.

고작 미성년자 고삼따리인 나는 발언권이 1도 없다. 전에 교회 가고 싶다 난 교회를 좋게 생각한다 가톨릭은 틀렸다고 말했다가 대판 싸웠다. 언니는 대체 지가 뭔데 왜 울었는지 모르겠음. 난 소리지르거나 험한 말 안 하고 엄마한테 일방적으로 당했는데 쓰벌. 진짜 모르겠는 건 아니고 왜 언니가 울었는진 뻔하다. 내가 성당을 싫어하고 개신교는 좋게 생각한다는 것에 지 감정을 주체 못해서 그런 거다.

우파라고 해서 구원받을 수 있는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난 그것이 어느정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침례교 신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미국 청교도 정신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의 메세지가 좋았고 그래서 그들의 종교도 호감이었다. 예를 들면 낙태 반대라던지.

나는 좌파에서 진리로 오는 것보다 우파에서 진리로 오는 것이 더 쉽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나 자유시장주의가 성경의 가르침과 똑같진 않지만 적어도 사회주의 공산주의보단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난 응당 그리스도인이라면 자본주의 자유시장주의를 지지하고 그런 세계 안에서 낙오되거나 힘든자들 약한 자들을 돕는 것이 세속적일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의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말리 길어졌는데... 아무튼 나는 광신도 가족들에게 감히 정치 얘기도 하지 못하고 감히 가톨릭을 반박하며 침례교 교리를 전도할 수도 없다. 은혜복음을 얘기하면 사이비 취급 받을 것이 뻔하고, 넌 그런 건 또 언제 찾아봤냐는 물음이 날아올 것도 뻔하다.

저번엔 교회에 몰래 가는 걸 들켰는데, 그때 진짜 교회 계속 가겠다고 고집부리다간 큰일 날 것 같아서 입꾹닫했다. 존나게 치욕스럽고 힘들었다. 성경도 뺏길 뻔 했는데 간신히 쟁취했다.

난 곧 휴거가 발생하고 7년 환난이 올 걸 알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그들이 프로파간다 세뇌에 적셔진 뇌 그대로 짐승의 표를 받을 것이 뻔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난 나를 억압하고 박해하는 그들을 많이 미워하지만 그나마 성령님의 도움으로 매일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저번에 얼마없는 내 돈을 털어서 실물금을 사서 가족들에게 남겨주려고 한다는 글을 쓴 게 나다. 내가 가족들을 많이 미워하고, 걍 짐승의 표 받고 백보좌 심판에서 나를 교회가지 못하게 한 게 얼마나 큰 죄인지 깨닫고 지옥가게 해달라는 저주 같은 기도도 했지만(근데 회개함.. 상급 깎이기 싫고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일이니까) 그나마 내가 그리스도인이고 부모를 공경하라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으로 그 금이라도 남겨주려고 했던 거다..

난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는다. 아까 하루에 최소 10명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분의 글을 보고 현타가 왔다. 난 정말 못할 일이다. 항상 성경을 읽고 교회에 갈 때마다 가족 생각이 난다. 들킬까봐 생기는 스트레스와 불안 때문인지 남겨질 그들이 불쌍해서 인지는 모르겠다.

난 우리집에서 소외감을 너무 많이 느낀다. 물론 내가 티내지 않아서 그들은 모르겠지만 난 속으로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 그냥 밥 같이 먹고 평범하게 대화도 하지만 난 항상 답답하다.

아무도 없을 때 가족들을 미워했던 걸 회개하고 집안을 돌면서 가족 한 명 한 명을 생각하면서 하나님께 그들이 구원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 적도 있지만.. 매일 아침부터 엄마가 듣는 그 이상한 유튜브 소리가 들리면 다시 나는 허무해진다.

나는 집에서 찬송가도 마음대로 못 듣고 흥얼거리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전엔 나한테 가톨릭 스카프를 매라고 했다. 물론 버렸다. 난 이미 나한테 있던 가톨릭 물건은 다 버렸다.

솔직히 나는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아도 지금은 아무렇지 않다. 그냥 지금 생각하기로는 그들이 지옥에 가든 말든 상관이 없다. 다만 휴거 후 예수님과 같은 몸이 되고 나서 죄를 완전히 떨친 내가 아마겟돈 전쟁을 하러 아래로 내려갈 때, 곡과 마곡의 전쟁을 할 때, 마귀처럼 변해버린 악인이 된 그들을 볼 땐 슬플 것 같긴 하다. 그때의 난 선할 때니까.. 그리고 그리스도의 심판석에서 좀 부끄러울 것 같다. 생각보다 내 상급이 엄청 적을 것 같다. 하루에 최소 10명도 넘게 전도하시는 분이 엄청 많으실 것 같다. 난 엄청나게 쬐끄만 땅을 가질 것 같다.

그들이 날 원망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을까? 난 그들이 죄를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다. 나한테 했던 행동들이 너무 화가 나고 울분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 전도사님은 언젠가 내가 가족들을 깨우고 복음과 진리를 전해야할 날이 올 거라고 하셨다. 하지만 난 그냥 어색하게 웃었다. 할 마음이 없고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없다. 솔직히 가능해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에 내가 그런 말을 한다면 난 앞으로 외출금지, 특히 주말에 외출 금지, 핸드폰 압수 당해서 검사당하고, 성경책 당장 가져오라고 소리칠 거고, 금전적인 지원도 끊길 거다. 자취하면 호적에서 파겠다 그랬기에 나는 대학교 기숙사라도 들어가서 따로 살고 샆은데 기숙사도 못 들어가게 할 거다.

그냥 나는 이런 억압들이 너무 분하고 화나고 슬프다. 내가 왜 이런 가정에서 태어났는지 너무 슬프다.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그분이 나를 굳이 이 가정에 넣어주신 계획가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교회에 갈 때마다 그곳에 있는 아이들이 부럽다. 교회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이 침례교 신자고 교회를 다니거나 성경책을 읽으면 칭찬받는 애들이 너무너무 부럽다.

전에 어린이들이 노는 곳을 잠깐 구경했는데 정말 감동을 받았다. 애들이 장난치고 노느라 시끄러웠지만 너무 평화롭고 좋아서 이게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교회구나, 이게 예수님께서 좋아하시는 모습이구나 라는 게 확 느껴지면서 그 감동이 내 가슴을 따뜻하게도 슬프게도 만들었다.

내가 성인이 되고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을 때가 되면 난 그때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볼 생각이다. 독립은 최대한 빨리 하려고 계획 중이다. 복음이 핵심 이유는 아니고, 난 원래 독립적인 성격이기도 하고 그냥 그들에게 진절머리가 나서 빨리 떨어져 살고 싶기 때문이다. 덕분에 대학생 때 뼈빠지게 알바 하게 생겼다.

근데 내가 생각하는 것은 내가 그렇게 독립하기 전에 왠지 예수님께서 오실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내가 경제적 독립을 이루어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려면 아마 최소 3,4년은 걸릴 것 같다. 솔직히 경제적 독립 이루고 빨리 결혼해서 독립하면 복음 안 전하고 그들이랑 연락 끊으려고 했는데 이정도면 나도 많이 노력한거 아닌가..싶다.

하나님께 기도도 해봤고 하나님께선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구원해주길 바라는 기도를 기쁘신 마음으로 이뤄주실 걸 알지만... 이론적으로는 알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내가 그 첫 스타트인 복음을 전하는 한 마디를 입 밖으로 꺼낼 용기가 나지 않는다. 난 그들에겐 그냥 줫밥이니까. 애송이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심판석에 설 때 상급이... 난 하나님을 믿고 정말 많은 지혜와 분별력을 하나님께 선물 받았고 정말 감사하지만,, 지혜를 많이 가졌다고 해서 상급을 많이 받을 것 같지가 않다. 내가 너에게 그리 많은 지혜를 주었는데 넌 왜 그 지혜로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거나 전도를 하지 않았니? 라고 그리스도의 심판석에서 예수님께 꾸지람을 들을 것 같다. 그리고 난 단 한마디도 변명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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