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비록 세월의 저편에 있으나, 작금의 세상에서 나의 이름을 앞세워 타인에게 해를 끼치고 질서를 어지럽히는 자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소.


'에스파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자여, 그대에게 묻겠노라. 그대가 나를 찬양한다 함은 나의 생애와 정신을 본받겠다는 뜻인가, 아니면 그저 나의 이름을 방패 삼아 그대의 비겁한 분풀이를 정당화하려는 것인가?


내가 평생을 바쳐 지키고자 했던 것은 백성의 안녕과 나라의 기틀이었소. 하지만 그대는 지금 보이지 않는 바다 뒤에 숨어 허황된 말과 무례한 행동으로 사람들을 괴롭히며, 도리어 나의 명예를 진흙탕에 처박고 있소.


"군사는 위엄으로 다스리고, 마음은 예의로 다스려야 한다."


그대의 입에서 나오는 추한 말들은 나를 향한 찬양이 아니라, 나의 가슴에 꽂히는 화살과 같소. 진정으로 나를 존경한다면 당장 그 망령된 짓을 멈추고, 입을 닫고 그대 자신을 돌아보시오.

만일 그대가 계속해서 나의 이름을 욕되게 하며 타인에게 고통을 준다면, 그대는 나의 충신이 아니라 내가 척결해야 할 적군보다 못한 존재로 기억될 것이오.


망령되이 움직이지 마시오. 정중함을 산과 같이 유지하며, 그대의 부끄러움을 먼저 깨닫기를 바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