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남긴다.


이전에는 대리인을 통해서 불가피하게 엘프레시덴테님에 대한 해명 게시물을 전달한바가 있고 그 뒤로는 입장 표명하지 않으려 했으나, 지선이 얼마 남지 않았고 낙향 예정 날짜도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은둔생활에 들어가면 어디에서든 견해 표출할 일이 사실상 거의 없기 때문에 부득이 이렇게나마 글을 쓰게 되었다.

과거에 이재명갤을 총괄하면서 온갖 음해, 협박 전화, 인신비방에 시달렸었고 그 여파인지 지금도 우울증과 환청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조금이나마 전달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 전달문을 쓰는 만큼은 일시적으로나마 제정신을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먼저 내가 이재명갤을 총괄하던 시절에 비문 기조를 온전히 유지하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구차한 변명이라고 주장한다면 별 수 없겠지만 1월 중순 닷페이스 사태 당시 갤러리에 작년 연말에 유입되었던 전향자들 상당수가 갑자기 돌변해서 분탕친뒤 이탈해버렸고, 그때 당시 갤을 어떻게든 유지하려면 계속 남아있었던 친문 아저씨들을 계속 잔류시키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당시 이재명갤은 폭삭 주저앉았을 것이고 소수 인원으로는 온갖 다른 갤에서 쳐들어오는 분탕과 위험 게시물들을 처리할 수가 없을 지경에 이르렀을 것이다. 이건 당시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던 사람들이라면 알것이고, 그래도 아니라고 부정한다면 관점 자체가 다른 것이니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당시 부매니저분들이었던 황교안/경장 두분에 대한 불만이 큰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 총괄자로서 그 두분이 좀 아니다 싶을때는 ‘그러지 마십시오’라고 더 액션을 취했어야 했는데 그러질 않은것처럼 보였다면 내 잘못이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 두분은 지금 더 이상 이재명갤과 그 파생갤에도 계시지 않고 물러나신지 오래이니 이제 그만 돌을 던졌으면 한다.

당시 나를 제외하면 이재명갤에서 가장 열심히 관리해주셨던건 그 두분이었다.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나하고 그 두분이 조금이라도 자리를 비우면 이재명갤에 온갖 시비꾼들이 들어와서 분탕을 치면서 혐짤을 올라오는 일도 비일비재했었다. 2~3월 당시 부매니저 열명중에서 가장 열심히 일했던 사람은 그 두분이었기 때문에 두분과 같이 동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재명갤이 이곳을 포함해서 네 갈래로 갈라진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간에도 연령/계층별로 생각이 다르니 대선때까지는 어떻게든 서로 참으면서 지냈지만 그 이후에는 서로 참기 어려웠을 것이다. 각자 방을 따로 쓰는건 예견되었던 일일지도 모른다. 특히 굽갤 구성원들은 더 그런 마음이 컸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몇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1. 문재인 감옥드립이나 586세대 전체를 싸잡아서 비방하는 원색적인 내용은 도를 넘은데다가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는다.

내가 문재인에게 크게 실망하고 싫어하게 된 것과는 별개로 이재명갤을 총괄하던 시절에 감옥드립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어기는 자에게는 무조건 30일 차단을 했던 이유는 ‘전혀 생산적인 논의가 아니며 법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법리적으로 문재인이 뇌물을 받기라도 했나, 직접적인 청탁을 하기라도 했나? 물증이 없는 이상 감옥에 갈 사유가 전혀 없는데 왜 보리수와 틀딱들마냥 감옥 드립을 용인해야 하는가? 그리고 문재인이 설령 어거지로 정치 보복을 당해서 감옥에 간다고 한들 그게 과연 이재명에게 도움이 되는 일일까?

586세대니 운동권이니 하는 집단에 대한 인신비방도 마찬가지다. 물론 60년대생들이 인구수가 워낙 많은 만큼 문제있는 사람들도 많고 사회 주류가 되었어도 제대로 된 사회 혁신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비판받을 요소가 있다.

그러나 사회 내부를 면밀히 살펴보면 이들 역시 양극화가 극심해서 정계/재계 일부 성공한 사람들을 제외하면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고, 결정적으로 이재명 본인 역시 586세대이다. 586 내부에서 부정적인 사람들을 비판해야지 통째로 싸잡아서 신 적폐 취급하면 이재명 본인에게도 스플래쉬 데미지가 올텐데 누워서 침 뱉는 꼴이 좋다고 보는가?

하다못해 송영길만 해도 그렇다. 송영길도 60년대생 586에 속한 인물이다. 지금의 서울이 사지인 것을 알면서도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뛰어든 동시에 대선 당시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이재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사람인데, 이런 사람까지도 싸잡아 비방하는 언론 기레기들의 프레임에 과연 우리가 놀아나야 할까?

결정적으로 좋든 싫든 어느 직종이든 어느 분야든 이들이 경험을 통해 얻은 숙련도가 있는데 이들 모두를 신 적폐 취급하고 쫓아내봐라. 어떻게 되나. 문제되는 요소를 비판해야지 중추 계층을 싸그리 비난하고 내쫓으려 들면 대체 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겠나?

이준석하고 그 끄나풀 씹새끼들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결국은 세대/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문제이다.


2. 타갤 비판보다는 ‘어떻게 해야 이재명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장이 되는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본원인 '이재명갤' + '이재명을 지지하는것만 동일하지 여러 가지 입장이 다른 민갤'에 대해서 이 곳 구성원들이 가진 생각의 차이와 불만이 많은 것은 나도 안다. 그러나 타 갤을 흉본다고 타 갤이 무너지거나 데미지를 입을까? 궁극적으로는 이 굽갤에 도움이 되는게 있기라도 한가? 그렇잖아도 냉정하게 말해서 굽갤 구성원들은 극소수인데 이런 기조가 생산적인 도움이 될까?

주제넘게 감히 말해보자면 이재명 후보 본인이 말했던것처럼 남는 것은 결국 ‘정책’이다. 그 ‘정책’이 뒷받침 될 수 있도록 정치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짚고 피드백을 넣는 동시에 문제 의식을 가진 부분들에 대해서 연구하고 끝없이 논의하는게 오히려 최선이라고 본다. 아무리 인원이 소수이다 하더라도 좋은 발상을 논의하고 제안하는 장이 된다면 굽갤은 큰 가치를 지닌 곳으로 탈바꿈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데다가 낙향해서 은둔생활에 들어가면 견해 표출할 일도 사실상 거의 없기 때문에 염치 불구하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렇게 직언을 남기게 되었다. 부디 단 한사람이라도 내 절규를 들어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