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립물들이란 어떤 대상의 내부적인 측면들, 경향들, 힘들이며 이들은 서로를 배척하면서도 동시에 서로를 전제한다. 이 측면들이 분리될 수 없게 상호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대립물의 통일은 성립한다.
모든 대상들과 현상들은 유기적으로 연관된 모순적인 면들을 가지고 있으며, 이 면들의 대립물들의 분리할 수 없는 통일을 구성한다. 원자의 중심부에는 양전하를 띤 핵이 있고, 이 핵의 둘레에는 음전하를 띤 전자들이 있다. 화학적 과정은 원자들이 결합되고 분해되는 모순적인 통일이다.
생명 유기체 속에도 대립물들이 있다. 동화와 이화의 대립적인 과정들을 생각해 보라. 이 두 과정이 생물에 고유한 신진대사의 과정을 구성한다. 유기체들은 또한 유전과 적응이라는 고유의 모순적 속성들을 가지고 있다. 유전은 유기체가 대대로 물려받은 특성들을 유지하려는 경향이다. 반면 적응은 바뀐 상황에 부응하는 새로운 특성들을 발전시키는 능력이다.
2.
대립물들은 서로를 배제할 뿐만 아니라 반드시 서로를 전제한다. 이들은 똑같은 대상이나 현상에 공존하며, 그 가운데 하나가 없으면 다른 하나도 인식될 수 없다. 앞에서 이미 한 자석의 대립적인 두 극의 뗄래야 뗄 수 없는 통일에 관해 얘기했다. 생명 유기체에서 동화와 이화, 인식과정에서 분석과 종합도 자석의 두 극과 마찬가지로 분리될 수 없다. 자본주의 사회는 프롤레타리아트와 부르주아지라는 대립적인 계급들이 없으면 성립할 수 없다. 자본주의가 계속되는 한, 노동자는 자본가에게 고용되지 않을 수 없고, 자본가는 항상 노동자를 최대한으로 착취하려 한다.
엥겔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순의 한 면은 다른 면이 없으면 성립할 수 없다. 이는 마치 어떤 사람이 사과의 반 쪽을 먹은 후에도 이 사과를 온전하게 들고 있을 수 없는 것과 똑같다."
3.
대립물들의 갈등이 발전에서 결정적이다라는 명제는 결코 그들의 통일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대립물들의 통일은 갈등의 필요조건이다. 왜냐하면 대립적인 면들이 같은 대상이나 같은 현상 안에 있어야 갈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4.
현대의 천문학도 인력과 척력의 상호작용이 우주공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과정들의 주요원천의 하나임을 증명했다. 우주의 어떤 영역에서도 이 힘들은 결코 절대적인 균형을 유지하지 못한다. 항상 한쪽 힘이 다른 힘보다 우세하다. 척력이 우세하면 물질과 에너지는 흩어지고 따라서 별들이 사라진다. 인력이 우세하면 물질과 에너지는 집중되고 따라서 새로운 별들이 생겨난다. 이와 같이 물질과 에너지는 이 대립적인 힘들의 갈등과정 또는 상호작용 과정을 거치면서 영원히 우주에서 떠돌아다니고 있다.
5.
대상과 현상들은 대립적인 면들을 가직 있으며 대립물들의 통일을 나타낸다. 대립물들은 함께 존재할 뿐만 아니라 항상 모순상태 또는 상호갈등상태로 존재한다. 대립물들의 갈등이 실재의 발전의 내용이며 원천이다. 이것이 대립물들의 통일과 갈등이라는 변증법의 법칙의 본질이다.
- 빅토르 아파니셰프, 《대중철학개론》, 사상사, 1990, 90~93쪽.
추신: 추석 때 친정집에서 찾은 책으로 바쁜 시간 여운삼아 정보공유용으로 독서노트를 작성하고, 다른 도서들도(국내/해외 불문) 중요한 주장들을 위의 본문처럼 요약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