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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해방과 조국통일은 꼭 되어야 합니다!

- 석용이 마지막으로 드리는 글-


이제 떠남을 기다리며 나의 가슴 한구석에 응어리진 한을 달릴 때가 된 거 같습니다.

수많았던 기쁨이 또 기다림에 익숙했던 고민이 나를 둘러쌌던 모든 삶이 잊혀집니다.

갈라져서 외로웠던 사랑한 조국이 서러웠습니다.

미제의 시퍼런 침략의 칼날이 미웠으며, 독재의 억압과 착취가 또한 미웠습니다.

아니, 무엇보다도 서러웠던 건 양키 용병을 거부하며 장렬하게 죽어갔던 어느 선배 열사의 다짐이 나를 부끄럽게 했으며, 그를 동조했으면서도 양키 용병에 응했던 나 자신이 미웠습니다.

하나 되길 원하는 한반도의 서러운 분단이 더욱 서러운 오늘 난 이어져 진정 자유로운 통일조국의 첫 아침을 생각해 봅니다.

늘 꿈속에서나마 볼 수 있다면 죽어도 한이 없었을 것 같았던 내 조국의 통일이 볼 수 없음이 많이 애달팠습니다.


어느 날인가. 아마 추운 겨울이었나 봅니다. 통일조국의 새아침을 다짐하며 진정한 미제축출의 그날을 다짐하며 공책 한구석에 휘갈긴 부끄러운 '나의 다짐'이란 글이 생각납니다.


'나의 다짐'

나는 식민지 반도 남녘 학도로서

독재의 억압과 착취를 분쇄하고

미제의 시퍼런 침략의 총칼을 뚫고

민족해방 전선의 투사로 살아갈 것을

7천만 민중 앞에 엄숙히 다짐합니다.


비록 지금 여러분들의 곁을 떠나지만 통일되는 그날 해방되는 그날 수많은 선배 열사들과 여러분과 함께 통일과 해방의 기쁨을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맑은 아이들의 천진한 웃음이 메아리칠 수 있는 그날, 백두에서 한라까지 하나되어 통일의 노래 울려 퍼지는 그날, 모든 이들의 가슴에 진정한 Shaloam이 숨쉬는 그날을 위해 '나의 다짐'을 되뇌어 주십시오.


여러분을 사랑했기에 여러분들이 부르짖던 조국의 자주·민주·통일을 그리고 해방을 사랑했습니다.

이젠 더 이상 미제의 마름일 수 없음을 이 글을 통해 다시 부르짖어 보며 확인해 봅니다.

그렇기에 노예로 사느니 죽음을 택했으며, 더 이상 민족의 겨레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눌 수 없기에 이 길을 택했습니다.


이젠 더 이상 저와 같은 어리석음이 이 땅에 존재하지 않길 바랄뿐입니다.

죄악과 배신이란 이름으로 표현될 뿐이니까요.

슬픔이요 곧 죽음입니다.

진정 여러분의 가슴에 참 조국 사랑의 아름다움이 넘쳐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여러분의 가슴에 조국이 있고, 그 조국의 통일과 완전한 해방을 원하신다면 자! 이제 일어나십시오!

조국의 통일은 누가 가져다주는 게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가 찾아내고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민족의 참다운 하나됨과 해방됨은 바라만 보고 있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순결한 어머니의 땅을 보듬고 어루만질 때 비로소 우리 곁에 다가오는 것입니다.

나의 죽음이 한반도의 통일과 해방에 작은 밑거름이 되길 바랍니다.

헛된 죽음이 아니길......


하나님께선 진정 여러분의 편입니다.

열심히 투쟁하십시오.

여러분과 이 땅 한반도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죽어서도 내 조국 한반도의 통일과 진정한 해방을 염원할 것입니다.


-통일염원 47년 8월 18일 손석용



※ 덧붙임 :

어머니!

자식이 먼저 간 것을 슬퍼 마십시오.

그리고 결코 노여워도 마십시오.

어머니!

당신의 자신은 굳건히 조국을 위해 살았으며, 조국을 위해 죽어갔으며, 끝까지 조국의 아들이 되길 원했습니다.

사랑합니다.



기어이 우리대에 조국을 사랑하자!





대구대학교 사범대학 특수교육학과 학생 손석용은

군복무 중 휴가를 나와 1991년 8월 18일 위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분단된 조국의 현실과 미제의 용병인 군대를 안타깝게 여겨

대구대학교 대명캠퍼스 야간강좌 건물 옥상에서 분신하여

다음날인 1991년 8월 19일 대구 동산병원에서 운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