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강철 : 우리는 와이프, 우리 아내도 탈북자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그 뭐야 고난의 행군 때 우리 아내랑 참 고생했죠. 그래서 그때 이야기하면 다 울어요. (울컥) 그 고난의 행군 때문에 우리 아내도 탈북한 거잖아요. 탈북한 게 아니고 결국은 속아서 강을 넘어섰죠. 그니까 "중국 가서 한 달만 벌면 된다." 그랬대요. 그러고는 다시 못 갔죠. 평생 후회되는 그런 일을, 아무것도 모르는 젊은 나이에 그렇게 (강을) 건넜어요.
김련희 : 그때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사회주의 나라들과의 물물교환하던 사회주의 시장이 다 무너졌잖아요. 그러면서 각 나라에서 들어오던 전력이요, 기름이요 뭐 이런 것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으니까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는데, 국가에서 "어떡하나 인민들 먹여 살려야 된다. 농사를 정말 잘하자" 해가지고 전국이 농사에 집중을 했었죠. 근데 이 미국이, 미제놈들이 얼마나 악착 같은 짓을 했냐면 그때 95년부터 아마 길게는 98년까지가 제일 힘들었을 거예요. 우리 남쪽 사람들이 흔히 "북쪽 사람들이 굶어 죽었다" 이런 말을 많이 하는데, 아마 그 시기일 거예요. 그 시기에 제일 많이 굶어 죽었거든요.
유영호 : 그 시기예요. 96년, 7년, 8년.
김련희 : 북쪽 사람들은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어요. 그냥 국가에서 사탕, 과자, 간장, 된장, 기름까지 그대로 공급하는 것을 앉아서 먹으면서 맡은 직장에 가서 일만 하고 들어왔던 게 일상생활이었던 거죠. 또 장사가 뭔지, 내가 내 삶을 어떻게 개척해 나가는지를 한 번도 배운 적이 없어요. 그러다가 국가가 내주던 쌀이요, 뭐요 모두가 딱 끊기니까 앉은 자리에서 "이거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거지?" 그래서 어떡하나 살아남아라 그래서 장사도 하기 시작하면서 기본 중국, 남쪽은 국경에 대한 이런 게 없지만 북은 중국 있잖아요. 그건 아마 정말 다행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북쪽 인민들이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 넘어가서 밀수도 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했는데. 그 때 미국이 이런 짓을 했습니다. 북쪽 사람이 국경 넘어와서 장사하러 왔으면 북쪽 사람에게 "소꼬리 하나만 잘라와라. 소꼬리 하나에다 쌀 한 포대씩 갖다준다. 그리고 "전기선 잘라오면 전기선 몇 킬로마다 쌀 몇 킬로씩 갖다준다"라고 선전을 했어요. 근데 자식이 부모 앞에서 굶어 죽는데 그걸 보면서 가만히 앉아있을 부모는 없어요. 근데 북의 소는 다...
("중국국경에 주둔하고 있던 CIA요원들은 절망적인 처지의 농민들에게 소꼬리를 댓가로 쌀을 제공했으며, 이 거래 뒤에는 북의 농업경제를 더욱 철저하게 몰락시키겠다는 계산이 숨어 있었다." -『부동의 목표 : 북, 미국과 70년 동안 전쟁 중』, A.B.Abrams)
유영호 : 근데 왜 소꼬리를 잘라요?
김련희 : 그니까. 그 잘사는 미국에서 소꼬리가 왜 필요했을까요? 그니까 북은 트랙터가 못 돌아가잖아요. 기름이 없어서. 그니까 무조건 등짐이든, 소든 밭을 갈아서 농사를 지으라고 했어요. 근데 소가 꼬리가 없으면 힘을 못 쓴답니다. 그니까 소가 밭을 못 갈게 하려고, 북을 어떻하나 붕괴시켜 보려고 소꼬리를 몽땅 잘라오게 한 거예요, 미국이. 북을 무조건 붕괴시키겠다는 게 원인이었죠.
홍강철 : 침목레일 위에 못 있잖아요. 침목에 레일에 못 박잖아요. 그 못도 샀어요.
김련희 : 못 다 뽑아오라고 하고, 전기선 다 잘라오라고 하고.
유영호 : 꼬리곰탕 때문에?
김련희 : 아니요, 아니요. 농사 못 짓게 하려고, 소가 밭을 못 갈게 하려고. 그렇게 국제적으로 정말 승냥이들의 정글 속에 고슴도치 한 마리 같은 그런 위치인 것이었거든요. 수많은 나라들이 경제제재하고 막 붕괴시키려고 하는데 오직 혼자 힘으로 살아 가자니까. 그때 진짜, 지금 생각하면 사람들은 요즘 유튜브랑 있어서 세상에 거짓말 할 수가 없죠. 숨길 수가 없어요. 북이 지금 많이 고난의 행군을 이겨내면서 정말 많이 발전된 모습을 보면서 남쪽 사람들도 "아아 이젠 많이 발전했네 멋있다" 이런 생각 하는데 북쪽 사람들은 피눈물로 만든 겁니다. 먹고 남아 돌아가서 만든 게 아니고 진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조국이거든요.
유영호 : 그 문구가 제가 생각나지 않는데 그게 참 인상적이었어요. 요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갔을 때 거기서 연설할 때 그랬죠. "어려움 속에서 이겨낸 것을 느꼈다." 그런 문구가 참 인상적이었어요, 개인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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