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둘 다 흐루쇼프나 덩샤오핑 등에 반대하는 반수정주의 사상으로 알고 있는데 그럼 그 두 사상은 스탈린 시절 공산주의를 그대로 잇는 것인가요? 다르다면 정통 스탈린주의랑 어떤 점에서 차이를 보이나요?
2. MLM과 호자주의의 차이점은 어떤게 있나요?
3. MLM이랑 마오주의는 서로 구분되는 것 같던데 그 구분점은 무엇인가요?
4. MLM과 호자주의에 관해서 번역된 서적이 있을까요?
5. 요즘 알바니아라는 나라에 관해서 관심이 있는데 엔베르 호자 시절 알바니아에 관해서 우리말로 번역된 책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2. MLM과 호자주의의 차이점은 어떤게 있나요?
3. MLM이랑 마오주의는 서로 구분되는 것 같던데 그 구분점은 무엇인가요?
4. MLM과 호자주의에 관해서 번역된 서적이 있을까요?
5. 요즘 알바니아라는 나라에 관해서 관심이 있는데 엔베르 호자 시절 알바니아에 관해서 우리말로 번역된 책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1. “마오주의”와 호자주의는 반수정주의를 지향하는 사조로서 도시와 농촌의 격차,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의 분업이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폐기를 반대한 공통점이 있죠. 전인민국가론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합니다. 사회주의 경제에 대한 스딸린의 문제의식-소련 사회주의 경제의 문제들을 참고-을 나름대로 계승한 측면도 존재하지요.
2. 사회주의 경제를 조직하는 세부적인 과정에서 마오와 호자의 접근 방식은 상이했습니다. 또한, 문화혁명의 방법론에서도 마오주의와 호자주의는 상당한 간극을 보이며, 지도와 파지되는 문제에서도 후자가 민족부르주아지와 동맹을 형성할 수 없다는 입장 하에서, 전자보다 계급전선의 설정 문제에서 지도와 피지도의 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강조합니다.
2-1. 여기서 “세부적”인 과정이란, 현실 속에서 맑스레닌주의를 실천으로 옮겼는지에 대한 여부입니다. 마오의 경우 좌익적 오류와 우익적 편향에 휩쓸렸는데, 문화대혁명 당시 당에 대한 좌익적 인식은 덩샤오핑의 시장개방을 수월하게 했고, 1950년대 중반 당시 경제의 분권화와 이에 기초한 인민공사의 확립도 마찬가지로 문제적이었죠.
2-2. 문화혁명에서 중요한 요소는 지도와 참여의 통일입니다. 당은 “관료주의의 온상”으로 타도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관료주의”를 타도하는 촉진제에 해당되죠. 당 내부에 있는 관료주의적 요소들을 폭로하고, 그 과정에서 근로대중과 밀접하게 연계를 맺는 것이 중요했지만 당 자체를 타도의 대상으로 본 것은 명백한 오류가 아닐 수 없었죠.
3-3. 관료주의는 레닌이 말한 것처럼,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고 긴요하고 장구한 과정이 요구되기 때문에 한 번의 “정치혁명”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동력을 확보하고 강화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핵심적인 동력이었던 당의 역할이 중대한 요소였죠. 마오는 이를 간과함으로써 이후 수정주의의 단초를 제공합니다.
2-4. 동시대 알바니아에서 전개된 문화혁명은 반대로 지도와 참여의 통일을 전제로 한 것이었죠. 대중과의 긴밀한 연계 하에서 당은 국가기구의 기관원들을 교체하고, 공업-농업 국가로 전환을 꾀하던 당시에 형성된 노동자계급의 정치적 참여와 진출을 촉진합니다. 대중적 요구를 토대로 당이 이를 수렴하여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수정주의화를 오랫동안 막을 수 있었죠.
2-5. 혁명운동에서, 계급적 전선을 형성하는 과정에 있어 호자 역시 제 계급이 단결해야 한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티라나에서 영어로 출판된 바 있는, «알바니아 노동당사(1982)»에서도 이러한 측면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죠. 하지만, 호자는 동시에 혁명을 수행하는 과정 속에서 당의 지도가, 노동계급의 지도가 중요하다는 사실도 마찬가지로 강조합니다.
2-6. 엔베르 호자가 제시했던 노동계급에 의한 지도의 강조는 1950년대 초반 공사합영에 대한 비판에서 주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민족부르주아지와 동맹을 맺을 수 없다는 논조에서 지도와 피지도의 명확한 관계를 설정할 것을 주장했죠. 민족부르주아 문제와 마오 당시 경제관리에 대해서는, 아일랜드 공산주의자 조직(ICO)의 PDF 책자를 추천하는 바입니다.
«사회주의는 민족부르주아지와의 동맹을 통해 건설될 수 없다: 알바니아와 중국의 사례를 중심으로(1980)»:
https://www.revolutionarydemocracy.org/archive/ChinaAlbania.pdf
자세한 설명 정말 감사합니다. 문혁에 대한 호자의 비판은 트로츠키의 영구/연속혁명론에 대한 마르크스-레닌주의자들의 비판과 비슷한 맥락으로 보이네요. 맑스-레닌주의자 분들도 실제로 마오의 문혁이랑 트로츠키의 영구혁명론이랑 비슷한 점이 있다고 보시나요?
둘을 완전히 동일하게 바라볼 수 없지만, 비슷한 오류가 있죠. 쓰몰렌쓰끄를 비롯하여, 수많은 문서고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1930년대 당시 관료주의에 대한 투쟁을 전개하고 있었던 당을 반혁명적 '관료집단'으로 오인했고, 이를 단순히 타도의 대상으로 바라보았으니, 상당 부분 결이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3. ΜZT, MLM 등 이른바 “마오주의” 내부도 결이 세세하게 다르죠. MLM은 1980년대 이후 페루의 빛나는 길 등에 의해 구체화되서 세계 각국의 “마오주의”운동의 주축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맑스주의를 총체적으로 다룬 사조로 알려져 있으며, MZT는 맑스-레닌주의 이론을 중국의 물질적 토대에 접목시킨 이론으로서 보통 설명이 이루어집니다.
4. 마오의 대표적인 저작 중에서 번역되어 있는 게 상당히 있어도 호자에 의해 집필된 대표적인 저서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마오주의(주로 MLM) 계열은 외문어출판사가 PDF를 통해 영어로 내놓는데 국어로 시중에 공개된 책은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 호자주의나 그 실천에 대해서는 알바니아 사회주의의 역사적 궤적을 분석한 국문으로 번역된 책이 하나 있습니다
4-1. 외문어출판사(Foreign Language Press)는 각국의 MLM 문헌들을 번역하는 곳입니다. 시손과 곤잘로의 저작이 수록되어 있고, 최근에는 호치민 저작집도 출판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https://foreignlanguages.press/)
MLM Basic Course가 MLM 학습에 있어 유용하죠.
5. 위의 4번과 연결되는데, 국문으로 알바니아에 대해 쓰인 책은, 비록 사상서는 아니지만 연세대학교 동서문제연구원에서 1991년에 집필한 «불가리아, 알바니아»가 있습니다. 오세철 선생을(콤전망의 그분 맞습니다) 비롯한 여러 저자들이 공동으로 작성했죠. 알바니아나 호자에 대해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려면 영어로 된 문서들 위주로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MLM이랑 호자주의에 대해서 국문으로 번역된 서적이 없다는건 꽤나 아쉬운 점이네요... '불가리아,알바니아'도 절판된지 오래고... 결국 반수정주의를 공부하려면 영어에 대한 공부도 필수적인거군요.(노사과연 분들께서 좀 더 수고를 들여서 mlm과 호자선집을 번역하시는게....읍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