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역사를 살펴보다가, (제 생각에는) 특이한 부분을 발견했었습니다. 헌법상의 국가 원수와 당의 서기장이 항상 동일하지는 않았다는건데, 그렇다면 당과 국가(즉 정부)가 완전히 한몸이라는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당이 국가를 지도한다'라는 말은 얼핏 들어봤는데, 정확히 당과 국가가 어떠한 역할을 담당해야겠는지에 의문이 듭니다.
또 이 질문의 연장선으로서, 몇몇 분들은 소련이 지녔던 문제점으로서 당이 국가의 행정을 전담함으로서 관료화되고 경직성을 띄게 되었다고 말씀하시던데, 소련의 행정이 당에 의해 행해지고 '관료화'된것이 사실인가요? 소련에서의 관료들, 혹은 '노멘클라투라'라고 불리던 이들의 실체에 대해서도 알고 싶습니다.
- ОГАС
국가기구와 당의 역할은 서로 접합되면서,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통일적인 성격은 아니죠. 이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할 때 사회주의 하에서 당과 국가의 관계를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데, 직접적인 행정을 국가가(쏘비에트, 인민평의회 등) 맡더라도, 군중노선을 관철하고자 할 때 국가가 하는 사업 이상으로 당이 맡는 경우 역시 존재하는데, 당 세포조직을 통해 당도 사회에 대한 운영에 참여합니다. 당은 정치적 선전기관, 실질적 행정 집행기관이 쏘비에트, 이런 식으로 형이상학처럼 고정불변하게 분리되지 않죠. 당은 단순히 후미에서 정치적 요구를 제시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신소제도에서 보듯 사회의 운영에도 개입하죠. 그러나 조직의 구성에서 당과 국가기구의 차이는 지대한 만큼 그 둘이 완전히 통일적인 것은 아닙니다.
당이 국가를 지도하는 것(위의 댓글 참조)과 전담하는 것은 구분되어야 하는데, '전담'한다면 그것은, 산업당과 공업당으로, 지역 국가기구, 혹은 경영기관의 조직 체계에 당 조직을 인위적으로 대입시켰던 방침에서 비롯되는 것이죠. 혁명 수행의 주체인 당이 '전 인민의 당'으로서 국가기구와 자신을 동일시하게 된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 비롯됩니다. (즉, 당의 국가화가 아니라, 국가에 의해 당의 기능이 압도됐기에 관료화가 촉진될 수 있었던 것이죠.) 앞서 말한 신소도 있고, 당 위원회와 같은 경우도 역시 국가기구를 견제하고 지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무기인데, 국가가 아니라 당 조직에 의해 지도됐기에 가능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