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피는 봄이 되자 운동선수의 따뜻하고 환상적인 근육이 게이의 눈을 몹시 자극해 고독을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
게이는 존잘근육을 보며 애태우다 낮잠에 빠져버렸다
꿈속에서 불타는 이불이 재가 된 플라타너스 나무와 함께 게이를 돌돌 말더니 끊임없이 움직이는 블랙홀 속으로 게이를 밀어넣었다
"아!"
게이는 소리를 지르면서 깼다
그리고 기분전환을 위해 비단구두를 신고 한강 산책을 나가기로 했다
게이는 아직 충족되지 않은 애욕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간신히 진정이 되는 듯했다
탁 트인 하늘 아래 봄철의 한강이 산뜻해보였다
"존잘근육은 지금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호기심 많은 게이는 이따금 이렇게 혼잣말을 하며 한강을 종종걸음으로 걸었다
하지만 집에 와서도 기나긴 저녁 내내 몸을 비틀며 사무치는 애욕에 괴로워했다
머리를 빗고 새로 산 화장품을 발랐지만 거울에 비친 마른 나무 같은 얼굴은 혐오스러울 뿐이었다
침대 위에서 울면서 잠이 들자, 유황이 타오르는 단두대 옆에서 누군가의 머리가 게이의 가슴 위로 떨어지곤 했다
"엄마야!"
새벽 세 시에 소리지르고 깨자마자 무서워서 기분전환하려고 인스타를 켜서 존잘근육 계정에 들어갔다
사진 속의 존잘근육은 근육이 매우 늠름했고 준수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존잘근육은 운동하지 않을 때는 비교적 천천히 움직였고 말수도 적었다
하지만 가끔은, 예측할 수 없는 큰 고갯짓으로 욕망을 표출하기도 했다
어쨌든 분명한 건 그가 게이를 완전히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게이는 죽을 듯이 슬펐다...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