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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으로 매우 충실한 게이 커플은 어느 날, 오르가슴 중 떠올리는 상대방에 대한 각자의 이미지가 서로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한 명은 지속적으로 담백한 근육덩이만을 떠올렸지만, 다른 한 명은 성기, 침, 털, 땀, 쾌락과 감동의 눈물, 거친 애무와 손톱자국 흉터 등의 다양한 것들을 떠올리고 있었다

"있잖아, 내 침이 네 성기에 닿는 것은..."

한 게이가 파트너에게 말한다

"내 손아귀를 벗어나 달아나는 너의 출혈과도 같은 거야"

"너의 입에서 나오는 교성 섞인 숨찬 입김은, 깨어난 하늘을 이미 가로질렀어

마치 자유로운 독수리처럼 말이지..."

"그래... 마치 시 같구나"

"시의 진정한 원천은 풍기문란 아닐까?"

"그래

하지만 혼자서만 즐겨

심야 누아르 영화를 본다고 해서 나쁠 건 없겠지만, 강간은 절대 안 돼"

"암튼 난 절망에 빠지는 한이 있더라도, 사랑을 포기할 수는 없어

사랑은 거대한 숙명이니까..."

"털 뽑힌 호랑이처럼 더 거칠게 사랑하고 싶어

우리 화해 따위는 하지 말자

우아한 존잘근육, 넌 격정적인 사랑의 먹이일 뿐이야

내게 먹히는 것, 그게 또 네 특권이지

집요한 생의 이유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