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집안


차쿤이는 방문을 잠그고 그저 무감각해진 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차쿤이는 틴더 앱을 열어 새로운 사람들을 구경하며


잠시나마 외로움을 달래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매치되는 사람은 없었다.


“나 같은 사람은 관심 없나 보네…”


그러던 어느 날, 차쿤이의 틴더에 갑자기 알림이 떴다.


*매치됨!*


차쿤이는 놀라며 화면을 확인했다


상대방의 이름은 '박쥐옵'


고려대학교 수학과에 다니는 박쥐옵은 박쥐 캐릭터를 좋아하는 독특한 취미를 가진 사람이었다.


박쥐옵은 차쿤이와는 달리 굉장히 똑똑해 보였다


고려대 수학과라니,, 차쿤이는 자신과 너무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문득 프로필의 마지막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박쥐들을 좋아하고, 가끔 외롭다."


차쿤이는 공감이 갔다.


"나도 외로운데..." 


차쿤이는 박쥐옵에게 먼저 메시지를 보낼까 망설이다


용기를 내서 짧은 인사를 남겼다.


"안녕, 나도 외로워서 여기에 들어왔어."


박쥐옵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나도 그래. 요즘 바빠서 사람 만날 시간이 없었는데, 너랑 매치된 거 신기하네."


차쿤이는 박쥐옵의 빠른 반응에 기분이 좋아졌다.


둘은 이렇게 대화를 시작했다.


박쥐옵은 수학과 관련된 어려운 이야기들을 풀어놓았고, 차쿤이는 그의 이야기를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박쥐옵의 열정과 독특한 취향에 매료되었다.


차쿤이는 박쥐옵이 자신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너는 박쥐 좋아한다고 했잖아," 차쿤이는 물었다.


"왜 박쥐를 좋아해?"


박쥐옵은 웃으며 잠시 생각하더니, 진지한 목소리로 답했다.


"박쥐는... 나에게 우영우의 고래 같은 존재야.“


”고래가 우영우에게 특별한 의미를 주고, 위로를 주듯이, 나에게 박쥐도 그래.“


”사람들이 두려워하거나 이상하게 보지만, 사실 박쥐는 밤에 세상을 탐험하는 존재잖아.”


”나도 세상이 주는 어둠 속에서 나만의 길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거든. 박쥐는 그런 나에게 위로가 돼."



차쿤이는 박쥐옵의 말에 잠시 침묵했다.


그의 말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비춰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차쿤이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러면... 나도 네게 박쥐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차쿤이는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지만, 진지한 눈빛으로 박쥐옵을 바라보았다.


박쥐옵은 놀란 듯 차쿤이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너도... 나에게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을 거 같아."


그의 눈빛이 부드럽게 변했다.


차쿤이는 조금 더 다가가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 너에게 고백하고 싶어. 너랑 이렇게 대화하면서 느꼈어. 네가 나에게도 특별한 사람이라는 걸."


차쿤이는 말을 끝마치자 용기를 내어 박쥐옵의 얼굴을 살짝 감싸며 가까이 다가갔다.


박쥐옵은 조용히 눈을 감았고, 그들의 입술이 부드럽게 닿았다.


차쿤이는 박쥐옵의 입술에서 따뜻함을 느끼며, 그 순간 둘 사이의 모든 외로움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둘은 그렇게 잠시 동안 세상에서 서로의 존재만을 느끼며 질펀하고 꾸덕하게 키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