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cea8677b18a60f736e882e0449f2e2d005bbf63485f68499adbaf6bd706

7cea8677b0856efe39ef81e1429f2e2dbc29a64581ebabc8e9c906aaad

7cea8677bd816cf639e98fed4e9f2e2d365e344e2bcd851d3e870812ff24

7cea8677bc8061f13ded84e7419f2e2da83d70634f5dfa016d441d6fcefa


생소한 이름보다 더 생소한 투구
우리에게도 압도적 가을 에이스는 있습니다



























7cea8677bc8061f13de982e3459f2e2d27424aa2c6b3c28d0690270af6f1




"모든 것이 계획대로 안 될 것"이라던 초보 감독을 향한 조언은 그들에게만 다가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개막 전부터 마무리 투수의 부재 소식을 들어야 했고,

날이 채 더워지기도 전에 1번 타자를 잃었고,

30홈런의 외인 타자도 꽤 긴 시간 자리를 비웠으며,

포스트시즌에서 투혼을 보여준 외인 투수는 너무나 빨리 잠실을 떠나갔고,

야심차게 데려온 마당쇠는 기대에 한참 모자랐습니다.

심지어 가장 높은 무대에서는 누구 가릴 것 없이 제구 불안이라는 최악의 이유로 게임을 내 줬죠.



그러나 우리는 그 정도 악재로는 무너지지 않을 만큼 강해져있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턱돌이 타자는 첫 경기부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고,

내야 전역을 누비던 수비요정은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자신의 하이라이트 필름을 채워나갔습니다.

뜬공을 참 좋아하는 중견수는 팀의 운명을 바꾸는 대포를 쏘아올리며 주장의 자격을 증명했고,

부상에서 돌아온 1번 타자와 외인 해결사는 후반기를 장악하며 팀의 고공 행진을 이끌었습니다.



1라운드 가장 마지막 순번으로 뽑힌 20살의 신인 투수는 매일 성장 그래프를 그리며 우승 굿즈라는 별명을 얻었고,

그의 20년 선배 베테랑은 올해도 몸을받쳐 헌신하며 가장 중요할 때 믿을 수 있는 버팀목으로 자리했으며,

부상에서 돌아온 마무리 투수는 조금 불안했을지언정 무너지지 않고 우승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누군가 빠진 자리를 스쿼드의 깊이로 채워나가고 마지막까지 증명할 수 있다면 강팀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을 겁니다.



아직도 강팀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십니까.
이제는 당당하게 외쳐도 되지 않을까요?

그냥 외쳐보죠.

강팀!!
LG 트윈스입니다.
















=====================================

마지막으로 어떤 말들을 좀 써볼까 계속 생각을 하다가
집에 오는 길에 주저리주저리 길게도 적어봤습니다.
크게 3가지 묶음의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2개는 위에서 썼고 아래는 남은 하나입니다.

1차전 날 근처에 한 5세? 6세? 쯤 되는 아이랑 부모님이 있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어릴 땐 선발이 처맞든 방화신기가 처맞든 그것도 아니면 빠따가 못 치든 뭐 그런 것만 봤는데(2번타자 이종열, 불펜 신윤호 경헌호를 선명히 기억할 때니까요)

요즘 아이들은 그런 것보다는 이기는 경기를 훨씬 많이 보겠구나.

어쩌면 이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겠지.
...다행이다.

그들이 엘린이가 되고 몇십 년 뒤에 또 엘린이를 만들 생각을 하니 참 기분이 좋더라고요.

이 좋은 모습을 좀 더 오래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도 열심히 응원했으니 축하받을 자격이 있죠.
모두 축하드리고, 올해도 덕분에 재밌었습니다.

조금 이르지만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