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이른 아침, 간만에 밤새 사냥을 하고 잠을 청하려던 그때, 고등학교 동창 놈에게 전화가 왔다.
문득, 이 친구와 함께 피시판 리니지를 했던 고등학생 시절이 떠올랐다.
쉬는시간마다 일도와 레이피어 비교를 하고, 온갖 이슈거리에 토론을 열심히 하던, 데스나이트를 동경하던 그때.
추억이 나를 일으켰고, 모니터링을 하느라 피곤한 몸을 일으켜 핸드폰을 충전시켜놓은곳으로 기어간다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 자신을 돌아 보는 시간을 갖지 않았던게 후회 되었다.
결혼을 한다고 한껏 상기된 목소리로 전화를 하던 친구가 너무 원망 스러웠다.
안부를 묻고 통화가 길어지는 동안 내 가슴에서는 이루 말할수 없는 찝찝함과 먹먹함이 몰려와 황급히 일이 있는척 하며 전화를 끊었다.
리니지M 을시작한지 얼마나 지났을까, 지금의 나는 한때 희망을 가지고 매월 10만원 씩 부었던 주택 청약을 해지시키고, 30만원씩 넣던 적금도, 펀드도 다 해지시켰다.
미래를 생각하며 행복한 나만의 유토피아로 가게 해주는 사다리를 부숴버렸다. 아니, 부숴졌다고 하는게 맞는 표현같다.
한때 무과금 소과금 징징이들을 대차게 까내리던 내가 너무 원망 스러웠고, 회사에서도 게임덕분에 잠시나마 올랐던 영업성적이 다시 게임때문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30대 중반, 자격증이 있어도 있어야 하는 나이, 미래에 대한 계획이 뚜렷하게 있어야 하는 나이, 부모님에게 사회에서 어떠한 영역에서 어떠한일을 한다고 정확하게 말할수 있는 나이.
하지만 현실의 나는 자격증도, 미래에 대한 계획도, 어떠한 일을 한다고 뚜렷하게 말할수도 없었다.
"이게 다 리니지 때문이야"
라며 온갖 현실에서 오는 자괴감을 리니지 탓으로 돌렸다.
이러한 자괴감에 괴로워 할때쯤 해는 이미 머리위에 떳고 12시를 알리는 알람이 울렸다. 결국 한숨도 못잤지만 보스를 잡아 희귀제작서, 축데이, 축젤 등을 먹기 위해 앱플레이어를 실행 시킴과 동시에 이미 닳아빠진 의자에 앉는다.
이미 충혈된 눈과 누적된 피로에 몸을 가누기 힘들었지만, 아인하사드를 충당하려면 어느정도 인게임에서도 다이아 수급이 필요했다.
손이 많이가는 컨트롤이 필요한것도 아니기에 졸음을 이기고자 등받이에 상체를 잔뜩 기대고 담배를 하나 문다.
컴퓨터 앞에 놓여있는 꽁초 선인장, 인식 하기 시작하자 코에 역한 냄새가 들어온다 그와 동시에 오늘은 보탐에서 템하나 잘뜨면 짜장면시켜 먹어야지 라는 생각을 한다.
자신이 버는 돈은 제2의 나에게 들어가지만 현실의 나는 제2의 내가 먹여 살린다는걸 모르고 있엇다.
나 조차도 이러한 생활이 점점 질려만 간다. 하지만 여기서 멈춘다면 지금까지 투자한 제2의 나 자신이 사라질까 멈추질 못한다, 아니 지금당장의 상황에서 생각하는것을 멈춘것 아닐까?
이러한 생각도 잠시, 축복받은 무기 마법 주문서 를 획득함과 동시에 모든 걱정은 사라지고, 스스로 아이템의 현금 가치를 책정하고 오늘 본전은 뽑았다고 환전 할수도 없는 가상 값어치를 부여 한다.
결국 다시 드상을 사고 이벤트 장비 상자를 지를것이기에 여기서 그 누구도 실질적으로 이득을 본 사람은 없다.
읽지는 않았지만 제목에서 풍겨나오는 이런 병신글 좋습니다
망한 갤러리에 자주 써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뭐냐 - dc App
뭐하는 새끼냐 이거 - dc App
고마워
다들읽어줘서 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