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빅, 4500원 입니다. 감사합니다. 


일을 그만둔지 3개월이 넘었다 슬슬 갚아야 하는 금액이 늘어난다. 작업장을 차리기 위한 발판으로 일을 그만 뒀다, 해고당한것이 아닌, 나의 행적이 이러한 결과로 이끌었다. 


아직도 이런생각을 하다니 나는 어쩔 수 없는 현실판 개 돼지 인가 보다. 


손님이 없는 시간, 리니지가 돌아가는 뜨거운 핸드폰을 모니터링 한다. 


또 한명의 어린 손님이 들어온다. 훤칠한 키며, 오똑한 코, 밖에 세워져있는 컨버터블. 


새끼 부모 잘만났네 


'말보로 레드' 하나주세요


삐빅, 4500원입니다. 


바코드를 찍고 가격을 말하자 그 손님은 커피를 사러 진열대로 향했다. 


'하 시바 한번에 하던가'


삐빅, 6500원 입니다.


감사합니다. 


담배하나 필겸 해서 밖으로 나가 다시 모니터링을 하기 시작했다. 


어디 서버세요? 라는 질문에 나는 굳어버렸다. 


아 시바 적혈이면 어쩌지? 아 시바 어떻게하지??


라는 걱정에 나는 되물었다 


'왜요?' 라는 되물음에 그 사람은 자기가 있엇던 혈의 군주님 아이디와 같다고 말을 하기에 설마 하고 서버와 아이디를 말했더니


매우 반가운 표정으로 악수를 청하는 그. 그렇다 그 손님은 커츠기사, 홀연히 사라진 커츠기사 였던것이다. 혈맹 초기멤버이자 모든 보스를 같이 잡으러 다니던 그사람


나조차 반가움에 악수를 힘차게 하고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요즘 뭐하세요?' 라는 내 질문에 조그마한 매장 을 3개 정도 운영하고 있는 중이라는 대답을 하는 커츠기사.


나는 반가움이 질투심으로 바뀌는걸 스스로 막고자, 게임을 접은이유를 물어봤다 


'일이 바빠서요' 


일이 바빠? 오토만 누르면 알아서 다 해주는 이런 혜자게임을 두고 일이 바쁘다는 핑계를 만들다니. 역시 있는 돈이 다 떨어진건가...? 


'요즘 군주님은 뭐하세요?'


라는 질문에 나는 나도 모르게 편의점 3개를 가진 편의점 사장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아하 그러시구나!'


의외로 쉽게 속아 넘어갔다. 


나는 또 다시 캐릭은 팔았는지, 왜접었는지 아깝지 않은지 되물었다. 


'캐릭은 안팔구 그냥 안하구 있어요, 어차피 일상생활에 지장이 안될만큼만 지른거라. 그리고 과금유도가 너무 심하지 않아요? 돈을 쓰는거야 자기한테 맞는 수준으로 쓰는거지만, 쓰는거에 비해 결과물도 영 안좋구, 여기에 더이상 취미생활 개념의 '투자'를 하기엔 미친짓이죠. 또 어차피 과금할 사람들은 하겠죠. 헤비 과금러 들이라고 돈이 다 많은게 아니에요 대출받고 미래를 팔아서 리니지에 들이붓는 사람 여럿 봤는데 지금은 죄다 연락이 끊겨서.' 


라며 웃는 그의 말이 내 지난날을 뒤돌아 보게 한다. 


'전 이만 가볼게요' 


커츠기사가 떠난후 난 스스로에게 괜찮아 어차피 볼사람도 아닌걸 하며 자기 위안을 하고 바깥 열에 한껏 달궈진 핸드폰을 들고 다시 자리에 앉는다. 


그나마 아껴쓰고 안정적이었던 중소기업 사원의 생활이 끝나고, 과금할수 있는 양도 점점 줄어갔다. 드상 뿐만이 아니고 악세, 무기상자 등등 이벤트 상자에 돈이 더 들어간다. 


현실판 개돼지인 나는 기프트카드에 눈이 가고, 일말의 양심이 남지도 않았던 나는 기프트 카드에 손이 가는걸 막을 수 없었다. 


한장, 두장, 나는 점점 대담해지고,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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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 의자 위에 올라 선 40대 가 되어가는 나 자신이 사는곳 8평짜리 내 방에는 침대와 컴퓨터 책상 말고는 모든곳이 쓰레기장이 되어버렸다. 


리니지M은 원작과 달리 2년도 못가서 작업장들도 손을때고 흔히 돈이 많아 보이던 랭커들도 접어버렸다. 


향수를 따라 자신의 추억을 찾기 위해 잠깐이나마 정을 붙힐까 했던사람들은 어처구니 없는 과금유도와 통제에 의해 NC를 환멸하게 되었고. 


아직도 돈없으면 하지마 이게 리니지야 라며 뭐가 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존재 한다. 자살을 결심한 지금도 그말엔 동감한다. 


곧 이 쓰레기들과 한몸이 되리라 하며 힘차게 의자를 발로 찬다. 


오늘도 여지없이 찾아온 사람들 


"김겨자씨"


"김겨자씨"


문열어주세요 


"김겨자씨 안에 계신거 다 알고있습니다"


그래 여기있지만 여기있는게 아니야 난 먼저 간다. 내가 꿈꾸던 유토피아로. 


"김겨.."


몸은 고통스럽지만 뭔가 설명 하기 힘든 해방감. 이제 끝이다 육체적 고통아, 진짜 끝이다 개돼지의 삶, 끝까지 내 옆에서 사냥을 해주던 제 2의 나 이젠 끝이다. 


현실의 개돼지가 죽자 사냥터에 오래방치되어있던 또다른 개돼지도 서서히 죽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