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토스가 레드햇에 휘둘리고 사람들이 떠나고, 이탈자들을 긁어모으려고 수많은 포크들이 나타나고, 포크들이 몰락하고 그렇게 전체적으로 바람이 빠지는 걸 주욱 지켜보았는데, 이번엔 리눅스 커널 자체에서 그런일이 일어나네

어젠가 그저껜가 리눅스 커널 개발자 일부가 단지 러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쫓겨났고, 리누스 토르발스씨는 평소의 그 띠꺼운 말투로 핀란드인은 당연히 러시아의 침략을 반대하니 러시안 트롤들 다 꺼져라고 일축해버렸다

포럼과 단톡들은 이게 무슨 오픈소스냐, 리눅스 재단이 미국법인이라 어쩔수 없다 어쩌구하면서 두동강이 났고, cinux인가 뭔가 커널을 포크해버리고 리누스가 왜그리 C++을 싫어하는지 모르겠다며 아예 다른 길을 걷겠다고 하는 레포가 등장했다

리눅스 커널이 "또 미국꺼 서방꺼"라는 인식이 박히면 이제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데서는 독자노선을 걸으려나

그나마 systemd도 나오고 스팀덱도 나오면서 파편화가 좀 수습되나 했더니 말짱 도루묵이 되고 10년전 리눅스 데탑의 악몽이 재현되려나

근데 이런것도 다 사소한 고민인 것 같다

오픈소스에 흠뻑 젖어 위아더월드를 외치며 자기마취을 했지만 오늘 결국 우리의 연약한 육신은 이 지옥같은 행성에서 밥을 먹고 똥을 싸야하고 그러기 위해선 다른 무언가를 헤쳐야만 하는 동물체에 불과하며 현실정치, 패권주의, 제국주의, 제로섬 게임에서 벗어날수 없다는 끔찍한 진실을 다시 마주하고야 말았다

어른들이 보기에 내가 너무 순진한거라고 머리가 덜 여물었다고 핀잔할지는 모르겠지만 한순간에 모든 동력을 잃어버린 기분이다

의욕이 한순간에 삭 사라져버렸다
인사이드 아웃 영화처럼 리눅스 섬이 있었는데 공병대가 와서 순식간에 폭파해버렸다

그냥 포맷한뒤 윈도우11깔고, 네이버 카카오 구글 계정 파서 해킹당하든말든 알빠노하고 대충 살다가, 유서도 핵터지면 읽을 가족도 없으니 생략하고 38선에 나가서 총알받이로 부질없는 짧은 생 마감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