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글레디에이터의 고대로마 콜로세움 경기장에서 검투사들과의 혈투에 그리고 바바리 사자와의 싸움으로 유명하며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시문에 노래되었고 세익스피어의 햄릿에도 등장한 호랭이가 있었다.대작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던 이 호랭이의 이름은 카스피 호랭이였다. 몸의 길이는 3m, 그 가운데 꼬리 길이는 1m에 달할 정도로 길었다. 체중은 200kg. 시베리아 호랭이와 함께 세계 최대의 호랭이로서, 고양이과 동물 가운데 최대크기의 동물이었다. 그러나, 그 얼굴은 약간 주름이 진 고양이 특유의 얼굴이라기보다는 버그 종 개를 닮은 모습이었다.


서식지는 코카서스에서 아프가니스탄에 걸친 산악의 삼림지대. 야행성이지만 북부지역에서는 낮에도 활동하고, 카스피해 연안의 낮은 지대의 숲이나 습지대를 돌아다녔다. 행동권은 매우 넓었으며, 자신의 세력을 주장하는 뚜렷한 표식을 남겼다. 또한 물을 즐겨, 폭 10m에 달하는 하천을 간단히 헤엄쳐 건너다녔다.

북실북실한 체모와 황색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가 뚜렷한 몸바탕은 한마디로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동시에 그 모피는 사냥꾼들에게는 세상에 둘도 없는 전리품이기도 했다. 카스피 호랭이의 모피는 매우 비싼 가격이 붙여졌다. 일본이나 홍콩에서는 한때 1,000만원 이상의 값으로 거래됐다. 카스피 호랭이의 모피는 전세계 대부호들 집의 벽과 거실을 호화스럽게 장식했다.

원래 카스피 해 연안의 선주민들은 카스피 호랭이는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전통적으로 믿어왔으며, 함부로 수렵하는 일도 없었다. 하지만, 돈을 벌수 있다고 판단되자 얘기는 달라졌다. 구 소련이나 이란에서는 사람들이 총기를 사용하여 카스피 호랭이 잡기에 나섰다. 모피뿐만이 아니라 뼈도 약제나 정력제로 이용되어 대단히 인기가 높았다. 제약회사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이때부터 대량의 카스피 호랭이가 사살됐다.주민들에게 있어서 호랭이는 귀중한 수입원이었던 것이다.

"호랭아, 호랭이여, 그 불타는 듯한 눈이여"라고 노래한 것은 영국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 그 고귀한 호랭이는 그러나, 점점 산 속 깊은 오지로 쫓겨가 개체수가 격감하고 있었다. 그리고 북방의 산맥들에서는 이 백수의 왕이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야생의 카스피 호랭이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것은 1958년. 그 뒤 그 '불타는 듯한 눈'은 두번다시 불빛을 발하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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