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 울음 그을음 이하 동문, 내가 우물 안에 있을까

나와 너의 간격, 너와 나의 간격 차가운 틈

한참 걸어도 걸음은 남았다 텅 빈 동굴 늙은 짐승 배 곯는 소리다


흔하디 흔한, 숲을 보지 말고 나무를 봐 이건 말장난이 아니야

이름 앞에 붙어도 특별하지 않은 특별하지 않은 건 세상에 많지 않다 그 중 하나

순도는 그리 높지 않을 듯, 가짜가 난무한다


여자와 남자 子와 女가 아닌 女와 子

아들과 딸, 여자와 남자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 웃음소리(입을 가려도 숨길 수 없는 표정)

부인은 딱 그렇게 웃었다 참 잘생겼다는 아들 이야기를 하며

오래 가지는 않았다


법 없이도 살 사람이랬다 구치소에서 젊은 경찰이 건넨 뜨거운 국밥은 며칠만의 식사였더라?

숟갈을 풀 때마다 연신 고맙다는 말. 깍두기 국물을 말아 참 맛있게도 들이켠다.

그래서 따님이 언제 집을 나갔다구요? 


정확히 일 년 되는 날이었다 K양 강간사건 용의자 P군이 살해당했다

악랄한 범죄였다 시신은 으깨진 토마토를 연상시켰다 현장에서 검거된 김씨는 덤덤했다

철학자, 정치인, 시인, 부인, 결국 인간은 벗어날 수 없는

단말마의 음절


이러한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대체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을까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단 한발짝이라도-

호호, 징글맞은 웃음 모두가 그렇게 호호, 그래

시는 찾았니?

아니, 난 아직도 굶주림에 허덕일 뿐인걸

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