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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는 수말의 가죽처럼 질기고
발굽이 열린 나무 아래에서 입술로
할 수 있는 것, 나 합니다
말은, 말은 너무 어려우니까
입술을 질겅거리며 씹는 일과
냅킨을 목에 걸고 자분자분 썰어 먹는 일
차라리 그걸 하겠어요
용기를 가지라니요, 용기보다 낮은 일회용 접시
가득히 고이는 불그죽죽한 즙
단숨에 넘지도 못하고 붙들려 있지도 못하고
내 피가 발목의 뼈를 다시 맞추는데요
그렇다고 내가 나무에 앉아있는 건 아니겠지요
설마 그건 아니겠지요, 내가 말을 타듯이
나무를 타고 내려오고 싶어도 뎅겅뎅겅 잘려나간
나의 발굽, 아니 발목, 나무 아래에서
내가 따먹고 아직도 말이 어렵다고 말이 어렵다고
공기를 찢고 다시 태어나기 전에
냅킨을 닦으면 묻어나는 입술의 자국
씹힌 자국을 지나치면서
할 수 있는 말, 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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