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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열아홉 소년이 조선총독부 사무관 시미켄을 죽였다그의 이름은 홍민성일제는 그를 잡기 위해 헌병대를 출동시켰다홍민성은 평안도 등지에서 숨어 지내다 이듬해 12월 ― 얼어붙은 압록강을 건너 만주로 향했다몇 해 뒤그는 항일무장단체 중 하나인 후비대(後備隊)의 총사령관이 되었다후비대는 중국 국민당의 지원을 약속받고 산동반도를 향해 행군했는데,그때 홍민성은 병사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다.

 

조선에 계신 어머니께서 본 사령관을 걱정하고 있다그것은 제군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하지만 부모님 걱정은 접어둬라.부모를 생각하지 마라조선의 청년들이 단결해서 부모 말을 듣지 않아야 일본을 무찌를 수 있다오직 조선 독립그 대의를 위해 싸우자.

 

홍민성은 이렇게 말하고 난 뒤에 오열하며 애국가를 열창했다진짜냐고다 거짓말이다시미켄은 일본 AV배우고홍민성은 내 고등학교 때 친구 이름이다어떤가그래도 좀 그럴싸하지 않은가조국의 독립 같은 위대한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부모님한테 알려서는 안 된다.

 

어머니저 독립군에 합류하겠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머니가, ‘아이고 우리 아들 장하다! (엉덩이 토닥토닥가는 길에 총부터 사고남는 돈으로 함흥 들러서 냉면 한 그릇 해라!’ 하면서 엽전 뭉치를 건네주실까절대 그렇지 않다. 부모님들은 우리를 그 자체로 너무 사랑하신다그래서 우리가 인생을 걸고 뭔가를 쟁취하려는 꼴을 못 본다위대함을 쟁취하는 데에는꼭 그만큼의 위험이 따르는 법이니까때문에 부모님들은 그냥 공무원 해라취직해라 이런 얘기를 늘어놓는다그런 것들은 위험하지도 위대하지도 않으니까.

 

80년대 대학생의 부모들도 이유야 어쨌든 데모하지 마라고 자식들을 타일렀다이때 부모 말을 안 듣고 데모하러 나간’ 반항아들이 민주주의를 쟁취했다정말이지 위대한 분들이다산업화 과정도 마찬가지였다현대그룹 창업주인 정주영 역시 부모님 말을 오지게 안 들었다정주영은 농사를 안 짓고 가출해버린다그리곤 아도서비스라는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했다길가에 자동차가 하나도 없던 시절이다농본주의 사회를 살아오던 정주영의 부모님은 어떤 생각을 했겠는가거 참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농사를 지을 생각을 해야지 쯧쯧하면서 혀를 찼을 게 분명하다.

 

나도 위대해지고 싶다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도 부모님께 말하지 않았다이제 내게는 위대해질 시간만 남아있다시간.내게는 시간이 아주 많다그런데 나는 뭘로 위대해지지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여기까지 쓴 뒤에 짜파게티를 하나 끓여먹고 왔다먹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모든 위대한 사람들은 부모 말을 안 들었지만부모 말을 안 듣는다고 모두 위대해지는 건 아니다생각해보면 동네 양아치들도 부모님 말을 오질나게 안 들으니깐.


어때?  전에 너희가 말한대로 좀 고쳐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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