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세 줄 요약 있어요)
사실 등단은 존내 쉬워요
한국에 듣보잡 문예지 존내 많아요
후원하라며 무리한 정기 구독을 시켜서
작가 지망생들 삥을 뜯거나(사실상 등단비),
지원금만 야금야금 까먹는 잡지들 참 많아요
걔네들도 \'계간 듣보 문학상\' 같은 거 해요
투고 받아요 사실 글은 잘 안 보는 거 같아요
글 써서 보내면 백이면 백 당선 소식이 와요
그 중 절반 이상은 등단비를 요구해요 양아치예요
거기에 응하면 듣보 문예지에 글이 실리고
걔네가 너 이름을 문인협회에 올릴 거예요
드디어 너도 등단 작가가 된 것이에요!
근데 달라지는 거 아무 것도 없어요
원고 청탁 안 와요 \'거기\'에만 계속 글 실려요
제 발로 여기저기 투고할 생각이면
이런 식으로 등단 안하는 편이 나아요
투고한 글이 좋으면 당연히 실릴 거예요
오히려 등단한 것 때문에 신춘문예나
여타 신인 문학상의 기회를 버린 셈이에요
적어도 너가 알고 같이 글 쓰는 사람도 아는 곳 좋아요
마이너는 괜찮은데 마이너도 못 되는 곳 많아요
물론 글이 조오오오온내 좋으면
이름을 날리고 책을 내서 잘 팔릴 수 있어요
근데 가능성 적어요 차라리 비트코인 사세요
또 모임에 얼굴 비추고 인맥 좀 만들면
여기저기 글 실릴 수도 있겠죠
근데 그런 식으로 작가 활동하고 싶어요?
비판 받는 문제를 그대로 답습하는 일이에요
문학 갤러리 등단에 대한 얘기 많이 해요
신춘문예에 대한 이야기도 많아요
근데 이야기들 초점 안 맞을 때도 많아요
등단은 등용문이 맞아요 바늘구멍은 아니에요
근데 여기저기 널려 있다고
아무 문이나 들어가도 된단 얘기도 아니에요
한국 등단 제도 이상해요 문제 많아요
그 문제 등단보다는 문단 문제가 맞아요
그거 작가 지망생이 못 바꿔요 어려워요
등단 제도? 없어져도 그만이에요
기본은 똑같아요 신문사든 출판사든
투고 받고 걸러내고 심사하고 글 싣고 출판해요
거기에 글 이외의 요소가 끼어드는 건
사실 등단이랑 크게 상관 없어요
등단이 있든 없든 팔이 안으로 굽거나
심사하는 사람이 못 미덥거나
더 팔릴 만한 사람 찾는 거 똑같아요
이런 답도 없는 이야기가 진전 없이 반복되면
핑계가 돼요 습관이 돼요 나 그거 무서워요
새로운 생태를 만들 게 아니라면
입문자는 문제를 돌파하는 수밖에 없어요
요구하는 목소리는 낼 수 있어요
거기에 응하거나 말거나 하는 건 문단 몫이에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지만
한국 작가 지망생들 한국 문단 외면 못해요
너가 더 잘해서 인정 받는 수밖에 없어요
결국 노오오오력이나 하라는 꼰대 소리 아닌가요?
절반은 맞아요 이렇게 얘기하고 있지만
문단 그렇게까지 더럽고 치사하기만 한 곳 아녜요
너 실력 좋으면 너 책 내줘요 인정해줘요
자꾸 이상한 글이 당선돼요?
그 스타일이 요즘 문학 추세일 수도 있어요
트렌드 문제도 답 내릴 수 없어요 어려워요
병신 같아 보여도 다들 병신은 아니에요
할 수 있는 일 열심히 쓰는 거밖에 없어요
나 여기서 1인 출판에 대한 글도 많이 봤어요
사실 1인 출판 안 어려워요 귀찮은 게 더 많아요
별다른 사업 벌이는 것보다 돈도 덜 들어요
문제는 영업 혼자서 다 해야 해요
매대에 책 넣는 거 책 나왔다고 알리는 거
한 권 분량 글 쓰는 것만큼 힘들어요
동네 책방 찾아 온 서울 다 돌아다녀요
근데 이거 새로운 생태 만드는 일이에요
문학 아니어도 이거 하는 사람 점점 늘어요
너가 정말 잘 쓰는데 인정을 못 받는다 싶으면
이게 훨씬 나은 길일 수도 있어요
결국 가능성의 문제지만요
쓰다 보니 글이 존내 길어졌어요
다들 글 쓰는 거 힘들어요 맘 같지 않아 답답해요
그래도 계속 했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써요
종내 더럽고 치사해서 때려치울지도 모르지만
과정 속에서 남는 게 있었음 좋겠어요
다들 힘내요
세 줄 요약
1. 등단 제도 똥이에요 근데 너는 너 글 계속 써나가야 해요 문제를 지적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핑계로 삼지는 말았음 해요
2. 1인 출판 생각보다 안 어려워요 글에 자신 있고 영업 뛸 자신 있으면 해도 돼요
3. 존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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