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충실해봤어.
사람을 더 많이 만나고,
쉼 없이 얘기하고,
표현하고 웃고 떠들었어.
그럴수록 공허해지더라.
나는 솔직히 많이 지쳤어.
기댈 곳이 필요해.
벽을 마주할 때는 위압감을 느꼈는데
등지니까 안정감이 드네.
내가 뭘 원하고 있는건지 제대로 모르겠다.
사람인지 사랑인지 아니면 사물인지
이제 어떤 걸 갖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어.
그냥 누가 얘기하는 거 듣고만 있고 싶다.
오늘 하루 묻은 얼룩에 대해서,
그것들을 지우려고 박박 문지르던 네 지문들에 대해서
ㅡ
닳아 소멸하는 설렘들이
가까워졌다는 핑계로 편해진 상처 주는 말들이
정전기가 익숙해진 날들이
네가 떠난다는 예지였다면,
바다가 밀려 들어온 흔적 위에
모래를 쌓지 않았을텐데.
ㅡ
가끔은 햄스터 같다는 생각을 한다.
열심히 쳇바퀴를 돌다가
허기와 갈증을 해소하고
다시 원통을 돌고 있다는 생각.
ㅡ
단어를 고르면서
넣을 숨의 깊이를 재면서,
한 마디 뱉은 게 공허하다는 말이라니 참 우습죠.
난 부적응자야.
ㅡ
내가 자해를 하지 않는 이유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탄생부터 부모의 힘을 빌었고
혈관 한 줄기에도 타인이 녹아들었다.
계절만큼 사람이 지나고
각자의 향이 묻은 단어와 뺨에 스민 온도
그런 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 거름이었다.
누군 자해흔을 보며 어머니가 찍는
바코드를 떠올리던데
내게 가족은 세 개의 자음과
두 개의 모음으로 이루어진 아픈 손가락이었다.
ㅡ
나쁜 버릇이 들었다.
이겨내기 힘겨운 날이면 폭식을 한다.
구역질이 날 정도로 음식을 집어넣고 하루를 보내.
오늘은 폭식 했다.
같이 일하는 형에게 한 마디도 먼저 건네지 않았고
고맙게도 형은 나에게 묻지 않았다.
역겨운 글을 썼다 지우고 누워서 뒤척이다가 잠들었다.
형체가 없는 것과 싸우는 일이 지긋지긋하다.
습관 앞에서 낯가리고
소화 안되는 감정이 더부룩하다.
ㅡ
누군가가 기준인 날들이 있었다.
좋아하는 음식, 향과 색깔
영화 취향과 함께 걷던 길
피아노 치는 사람이 멋있다는 말에
횡단 보도는 건반이 되었고
커피잔을 내려놓는 소리마저도 음악이었던 날.
그래서가 아니라
그래도, 좋았다.
ㅡ
나, 기억합니다.
어색한 존댓말과
수줍게 뱉던 인사
별을 잇던 가로등에 붙은 이름
내 오른쪽이 당신의 왼편에 닿을 때의 촉감
옆에 있으면서 당신이 마주하는 세상을 질투하던 시간
기억에 책갈피가 꽂혀 있어서
자꾸 같은 부분만 펼쳐지는 게 힘들어요.
페이지를 넘기다가도 하루를 덮고 나면 제자리라서
공통점에서 우리를 지우니 통점만 남아서요.
나, 기억합니다.
사람을 더 많이 만나고,
쉼 없이 얘기하고,
표현하고 웃고 떠들었어.
그럴수록 공허해지더라.
나는 솔직히 많이 지쳤어.
기댈 곳이 필요해.
벽을 마주할 때는 위압감을 느꼈는데
등지니까 안정감이 드네.
내가 뭘 원하고 있는건지 제대로 모르겠다.
사람인지 사랑인지 아니면 사물인지
이제 어떤 걸 갖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어.
그냥 누가 얘기하는 거 듣고만 있고 싶다.
오늘 하루 묻은 얼룩에 대해서,
그것들을 지우려고 박박 문지르던 네 지문들에 대해서
ㅡ
닳아 소멸하는 설렘들이
가까워졌다는 핑계로 편해진 상처 주는 말들이
정전기가 익숙해진 날들이
네가 떠난다는 예지였다면,
바다가 밀려 들어온 흔적 위에
모래를 쌓지 않았을텐데.
ㅡ
가끔은 햄스터 같다는 생각을 한다.
열심히 쳇바퀴를 돌다가
허기와 갈증을 해소하고
다시 원통을 돌고 있다는 생각.
ㅡ
단어를 고르면서
넣을 숨의 깊이를 재면서,
한 마디 뱉은 게 공허하다는 말이라니 참 우습죠.
난 부적응자야.
ㅡ
내가 자해를 하지 않는 이유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탄생부터 부모의 힘을 빌었고
혈관 한 줄기에도 타인이 녹아들었다.
계절만큼 사람이 지나고
각자의 향이 묻은 단어와 뺨에 스민 온도
그런 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 거름이었다.
누군 자해흔을 보며 어머니가 찍는
바코드를 떠올리던데
내게 가족은 세 개의 자음과
두 개의 모음으로 이루어진 아픈 손가락이었다.
ㅡ
나쁜 버릇이 들었다.
이겨내기 힘겨운 날이면 폭식을 한다.
구역질이 날 정도로 음식을 집어넣고 하루를 보내.
오늘은 폭식 했다.
같이 일하는 형에게 한 마디도 먼저 건네지 않았고
고맙게도 형은 나에게 묻지 않았다.
역겨운 글을 썼다 지우고 누워서 뒤척이다가 잠들었다.
형체가 없는 것과 싸우는 일이 지긋지긋하다.
습관 앞에서 낯가리고
소화 안되는 감정이 더부룩하다.
ㅡ
누군가가 기준인 날들이 있었다.
좋아하는 음식, 향과 색깔
영화 취향과 함께 걷던 길
피아노 치는 사람이 멋있다는 말에
횡단 보도는 건반이 되었고
커피잔을 내려놓는 소리마저도 음악이었던 날.
그래서가 아니라
그래도, 좋았다.
ㅡ
나, 기억합니다.
어색한 존댓말과
수줍게 뱉던 인사
별을 잇던 가로등에 붙은 이름
내 오른쪽이 당신의 왼편에 닿을 때의 촉감
옆에 있으면서 당신이 마주하는 세상을 질투하던 시간
기억에 책갈피가 꽂혀 있어서
자꾸 같은 부분만 펼쳐지는 게 힘들어요.
페이지를 넘기다가도 하루를 덮고 나면 제자리라서
공통점에서 우리를 지우니 통점만 남아서요.
나,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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