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글에 반해
그를 사랑했지만
영원히 글의 주인공이고 싶어서
그를 사랑했지만

그는 더 이상 나를 위해 글을 쓰지 않았다.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보니,
앞으로도 쓰지 않겠다고 하였다.
그래도 나는 그를 사랑했다.

단지 그의 글을 사랑한 줄로만 알았는데
나의 착각이었다.

다시 보지 못한다.
이제 나도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
대신 그의 글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다가
계절이 열댓 번 바뀌면

그제서야 기억도 빛바래겠지.

그럼 우리 다시 만나 사랑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