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이 단어에 대한 어떤 논문이 발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 어떤 사회 이론에도 이런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단순히 그사람의 성향을 외향적, 내향적으로 구분하는 것에서 나아가 아예 외향적인 사람들을 사회적 기준으로 삼고 가치판단을 내려버린다. 그 속에서 내향적인, 이른바 \'아싸\'는 사회부적응자가 되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계층 현상의 기원이 \'아싸\' 쪽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등장한 이 단어는 그 당시엔 그저 방법론적 환원주의로 기능할 뿐이었다. 사회적인 열등감이 만연했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사회 관계에 속해있는 이들을 insider, 그리고 자신을 사회 관계 속에서 도태된 자, 즉 outsider라 희화화하며 사용되기 시작한 이 단어는, 그들 내부에서 \'인싸 감성\', \'인싸들은 저렇게 논다\' 라는 열등감을 바탕으로 유희적인 소스로 심화되기 이르렀고, 누군가의 영리적인 목적으로 인해 페이스북 페이지 등 기타 SNS매체로 퍼지기 시작하면서, 심지어 공중파 방송에도 등장하는 등 그들만의 단어에 불과했던 \'인싸와 아싸\'가 완벽하게 계층을 구분짓는 단어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 구분은 마치 \'아싸\'들을 비정상의 존재로 올려놓으며 흡사 낙인 이론처럼 보이기도 하나, 이것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판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것은 병리적인 문제인 것이지, 개인의 성격적 요인에 따라 구분되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사회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어떤 컨텐츠를 즐기는 행동을 \"요즘 인싸들의 노는 법\"이라 칭하며, 이른바 \'인싸 문화\'를 조장한다. 사람의 행동 양식을 마치 정답이 있는 것마냥 주도하는 것이다. 이것은 미디어의 지나친 월권행위로서 인간을 사회적으로 만성적인 불안감에 빠뜨리는 위험한 발상이다.

남녀갈등을 포함한 여러가지 이슈들로 인해 사회 전반이 혼란한 상황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얼마나 안일하게 이러한 단어들을 남용하고 있는지 자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