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당선작 ㅡ2018신춘문예

새살 - 조윤진

입 안 무른 살을 혀로 어루만진다
더없이 말랑하고 얇은 껍질들

사라지는 순간에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세계들이 뭉그러졌는지 세어본다
당연히 알 수 없지

시간은 자랄수록 넓은 등을 가진다

행복과 안도가 같은 말이 되었을 때
배차간격이 긴 버스를 기다리지 않고 타게 되었을 때
광고가 다 지나가버린 상영관에 앉았을 때
나는 그렇게 야위어 간다

뚱뚱한 고양이의 부드러운 등허리를 어루만졌던 일
운동장 구석진 자리까지 빼놓지 않고 걷던 일
그런 건 정말 오랜 일이 되어
전자레인지에 돌린 우유의 하얀 막처럼
손끝만 대어도 쉽게 쭈그러지지

톡 건드리기만 해도 감당할 수 없어지는
만들다 만 도미노가 떠올라 나는
못 다 한 최선 때문에 자주 울었다
잘못을 빌었다

눈을 찌푸릴수록 선명해지는 세계

얼마나 더 이곳에 머무르게 될 지
아직 알 수 없지

부드럽게 돋아났던 여린 세계들
그런 세계들이 정말 있었던 걸까

이게 2018한국경제 신춘문예 시 당선작이다. 지난날의 상처와  아픔을 여러 사물과 사건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으로 보이는데, 저게 상받을만한 수준인가 개탄스러웠다.

단어 수준은 중학교 2학년 수준이고, 통찰력도 없고, 뛰어난 발상을 보인는 것도 아니다. 

나는 소설쪽이라 시는 잘 모른다. 시 잘 아는 문갤러 있으면 '기다/아니다' 평가 좀 해주라.


한국경제 저거는 뭐하는 신문사냐.


"눈을 찌푸릴수록 선명해지는 세계

얼마나 더 이곳에 머무르게 될 지
아직 알 수 없지"


이 부분은 지극히 상투적이고, 없어도 되는 연 같은데...


어쨋건 작가의 수상을 축하합니다만..


신춘문예를 받으려면 박성우 시인의 거미나 두꺼비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거미 


거미가 허공을 짚고 내려온다
걸으면 걷는 대로 길이 된다
허나 헛발질 다음에야 길을 열어주는
공중의 길, 아슬아슬하게 늘려간다

한 사내가 가느다란 줄을 타고 내려간 뒤
그 사내는 다른 사람에 의해 끌려 올라와야 했다
목격자에 의하면 사내는
거미줄에 걸린 끼니처럼 옥탑 밑에 떠 있었다
곤충의 마지막 날갯짓이 그물에 걸려 멈춰 있듯
사내의 맨 나중 생이 공중에 늘어져 있었다


그 사내의 눈은 양조장 사택을 겨누고 있었는데
금방이라도 당겨질 기세였다
유서의 첫문장을 차지했던 주인공은
사흘 만에 유령거미같이 모습을 드러냈다
양조장 뜰에 남편을 묻겠다던 그 사내의 아내는
일주일이 넘어서야 장례를 치렀고

어디론가 떠났다 하는데 소문만 무성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아이들은
그 사내의 집을 거미집이라 불렀다

거미는 스스로 제 목에 줄을 감지 않는다


*


두꺼비



아버지는 두 마리의 두꺼비를 키우셨다
 
   해가 말끔하게 떨어진 후에야 퇴근하셨던 아버지는 두꺼비부터 씻겨주고 늦은 식사를 했다 동물 애호가도 아닌 아버지가 녀석에게만 관심을 갖는 것 같아 나는 녀석을 시샘했었다 한번은 아버지가 녀석을 껴안고 주무시는 모습을 보았는데 기회는 이때다 싶어 살짝 만져보았다 그런데 녀석이 독을 뿜어대는 통에 내 양 눈이 한동안 충혈 되어야 했다 아버지, 저는 두꺼비가 싫어요
 
   아버지는 이윽고 식구들에게 두꺼비를 보여주는 것조차 꺼리셨다 칠순을 바라보던 아버지는 날이 새기 전에 막일판으로 나가셨는데 그때마다 잠들어 있던 녀석을 깨워 자전거 손잡이에 올려놓고 페달을 밟았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아버지는 지난 겨울, 두꺼비집을 지으셨다 두꺼비와 아버지는 그 집에서 긴 겨울잠에 들어갔다 봄이 지났으나 잔디만 깨어났다
 
   내 아버지 양 손엔 우툴두툴한 두꺼비가 살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