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가에 앉아

깊은 수심을 들여다보면


검은 장면만 보이는 수심에

괜시래 겁이 납니다


이미 깊은 수심에 빠져본

기억이 있는 나는


호수가에 발장구를 쳐보려다

겁에 질려 발가락조차 못 담굽니다


깊은 수심에 빠져 얼마나 내려갔나

가늠조차 되지 않다

문득 발 끝에 모래의 감촉이 느껴지는 순간


헤어나오려 노력해도

너무 깊이 들어와버려 햇빛조차 보이지 않는다는걸

알아버렸죠


콧구멍에선 공기방울 조차 나오지 않고

빛조차 보이지 않는


그 깊은 수심이 겁이나

발가락 한 마디 담굴 용기를 내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