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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저하일 수도 있고 만약 당장의 그릇에 못 담는 책이면 무슨 수를 써도 안 읽힘. 그럴 때 읽은 건 글자이고 문장이지 내용이 아님. 안타까운건 그렇게 읽지 못할 책을 읽어놓고 자신이 그 책을 다 읽은 줄 아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거.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는데 많이들 그래보임. 그러고서 그 책 어떻더라 그 작가 어떻더라 떠들기 바쁜데, 가만보면 졸라 욱낄때 많음. 걔네들이 인정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자신이 읽은 수준이 어떤 모자름이 아니라 하나의 관점이라는 것, 여기까지임. 아 물론 다양한 관점 다양한 느낌 틀린말 아니고 중요하지. 그런 영역을 벗어나서 택도 없는 읽기를 하는 경우를 말하는 거임. 우리 어렸을때 청소년 권장도서 목록에 어린왕자가 있었고 방학때 그거 읽고 독후감도 써오랬는데, 어린애들이 어린왕자 읽고 대체 무얼 느끼겠냐고. 이제와선 코끼리 쳐먹은 보아뱀밖에 기억 못할 걸? 권장을 줘까치 한 건 둘째치고, 적지 않은 독자들이 경우에 따라 어린 아이가 어린 왕자를 읽은 후의 소감을 말하는 것 같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말임. 그래서 나중에 나이먹고 어린왕자 다시 만나면 어? 내가 읽었던 그 녀석이 아니야. 그리고 몇 년 뒤에 읽으면 또 달라. 이런 경험에서 마음을 열고 독서할 수 있는 태도를 캐치해야 하는데 오히려 책을 많이 읽어서 뒤룩뒤룩 정신 찐 돼지들은 그런 걸 용납을 못해.


"아니 다독왕인 내가 택도 없는 읽기를 했다고? 퍄 그럴리가 있나, 차라리 이몸에 비해서 책의 수준이 낮은 거겠지."


카프카의 말을 빌리자면, "책이란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는데 돼지들은 그 얼어붙은 바다를 코팅하고 데코하려고 책을 읽는 거거든. 유별난 파오후 씹덕들하고 같은 장소에 있으면 그 숨소리하며 악취에 쿰척거리는 행동거지 덕에 불쾌해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임. 아집으로 책을 읽어대는 애들도 똑같아. 거기서 꼰대테크타면 완벽한 빌드업이다. 아무도 못말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