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을 밝히지 못함을 양해 바랍니다. 오랜만에 갤에 와 보니 몇 가지 잘못된 루머가 있어서 몇 글자 남깁니다.
1. 분량에 관하여
일반적으로 십 퍼센트 내외라고 제시합니다만 결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신문사에 따라서는 원고지 매수 분량을 적으라는 경우도 있지만 저희 같은 경우에는 그런 사항이 없습니다. 고로 대충 몇 장이네... 정도지 이걸 정확히 환산해서 몇 장 적거나 많다고 해서 쓰레기통으로 보내지는 않습니다.
2. 표지, 개인 정보 별지 기재에 대하여
표지에 제목이 없다, 작품에 개인 정보를 기재했다고 해서 쓰레기통에 보내지는 않습니다. 실수로 작품 안에 개인 정보가 기록되어 있을 경우 일단 저희 문화부 기자가 일단 작품을 읽어봅니다. 기자가 봐도 작품의 수준이 너무 떨어질 경우 제외시키는 경우가 없지는 않습니다만, 저희 사의 경우에는 수정펜으로 개인 정보를 지우고 따로 기록해서 예심으로 넘겨 드립니다.
3. 글자체, 자간 등에 대하여
글자체는 바탕체, 자간은 얼마... 이건 좀 넌센스입니다. 일단 글자체나 자간 때문에 바로 폐기하는 경우는 절대 없습니다. 예심에는 올리고, 보통 예심 위원분들은 30대나 40대의 젊은 작가분들이라서 그다지 깐깐하지 않습니다. 삼 년전에 최종심을 부탁한 모 작가의 경우 글자체가 마음에 안 든다고 짜증을 내신 적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보는 글자체더군요. 저의 경우 아르바이트생에게 바탕체로 다시 타이핑을 부탁해서 본심에 올렸습니다.
결론.
문화부 기자의 입장에서 여러분들의 작품을 대하는 자세를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저희는 여러분들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애를 쓰는 게 아니라 한 분이라도 예심이나 본심으로 올라갔으면 하고 바라는 입장입니다. 신춘이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여러분들이 수많은 밤을 지새우면서 살과 뼈를 깎아 만든 원고를 사소한 이유로 쓰레기통으로 처박아 버릴 정도로 냉혹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입니다. 아무 것도 믿지 마시고 오직 작품 만을 믿으십시오. 지금 검수 중입니다만 올해도 사소한 규정 때문에 여러분들의 자식과도 같은 작품을 폐기시킬 계획은 없습니다. 이건 저희 신문사만이 아니라 다른 기자분들도 같은 마음이라고 믿습니다. 작가 지망생 여러분, 올해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저희들이 원하는 분은 규정을 따르는 올바른 인간이 아니라 모든 이가 '예스'를 외칠 때 '노'라고 외치며 세상을 향해 돌을 던질 용기가 있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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