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녀의 기도

하얀 주름을 여미는 손이

나실 나실 커튼 아래로 떨어진다.

 

아네스의 기도.

순순한 여백의 한 페이지.

 

기도를 모으는 손짓은

창끝 사이로 겹치고

빨갛게 피를 흘리며

순결은 흔들흔들 노래를 부른다.

 

창녀는 곁눈질로 바라봤다.

사진 너머로 새겨진

미소 뒤에 죽음을.

숨죽인 채 고개 숙여

두 손을 모은다.

간절히, 지극히, 비통히 얼굴을 가린다.

 

십자가안에 맺혀진 간절한 얼굴.

숨죽인 채 너에게 다가가

창백한 뺨을 어루만져본다.

흘린 눈물이 손을 타고 흘러가

여백위로 아스라질듯 피어오른다.

 

긴 시간이 흘러도

여백의 흔적은 없었다.

따듯한 온기만이 그곳에 남았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