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하나 잘난점이 없다




특출나게 공부를 잘하지 않았고


노력할 의지와 의지할 노력이 없었다


언제나 내 주장은 침묵이였고


언제나 내 주위엔 나뿐이었다




언제부터 혼자 지냈을까


나는 왜 사람을 믿지 못할까




그 이유는 부모님이 이혼서류를 작성하기 이전에


집의 모든가구에 새빨간 딱지가 붙기 이전에


병원비때문에 사채를 쓴 어머니 이전에


얼마안하는 병원비를 내주지않은 아버지 이전에


나를 괴롭히지 못해 안달난 중학교시절 이전에....


언젠부턴가 나의 심성이 뒤틀렸었다


그와 동시에 내 세상도 뒤틀렸었다




나는 근본부터 잘못된 인성을 지녔다


나는 개인주의를 외치지만


남들에겐 이기주의일 뿐이였다


나는 냉철한 이성을 지니길 원했지만


돌아온건 이해타산적인 내모습이였다




이렇게 남들에게 동정받기 위한 글을 쓰고보면


언제나 문제는 나에게 있다는걸 깨닫는다


이는 나도 알고있었고


나를 알고있는 사람들도 알고있었고


나를 알지못하는 사람들도 알고있었다




이미 추해질대로 추해진 남탓으로 얼룩진 나는


술로만든 빨간색 철면피를 얼굴에 깔고


아무것도 적을 수 없는 손으로 몇 줄 적는다




나도 하고싶은게 있었는데


모두가 나를 방해했던것 같다


나도 되고싶은게 있었는데


그게 이런삶은 아니였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