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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웹소설 시장이 은근히 돈이 된다.


플랫폼에서 상위 랭킹 달리고 있는 작가들

이미 작품도 4~5개 이상 냈고, 독자층도 두터운 작가들은


연봉 3~4억 이상 가져가는 것 같더라.


웹소설 갤러들은 이걸 갖고, 글먹, 글먹(글로 먹고 산다) 하는데


진짜 돈이 되긴 하더라.



2. 독자층이 딱 정해져 있다.


사실 까놓고 말해서, 웹소설 내용 자체가


판타지, 로맨스, 무협인데


대체적으로 헌터, 마법사, 이계, 회귀 등

오덕스러운 요소들 좋아하는 독자들이 읽어본다.


보통의 일반인들, 직장을 다니거나 학교를 다니면서 인싸 생활을 해나가는 사람들은

잘 안 읽는 요소들..



3. 웹소설 독자층과 문학 소설 독자층은 다르다.


웹소설 독자층은 대체로 e-book 형태로 글을 읽는다.


웹소설에서 잘 나가는 작품이라도 동네 대형서점에 가면

평대는커녕 서가에도 잘 안 꽂혀져 있다.


웹소설 비독자층은 20~30대 여성이라면 힐링 에세이, SNS감성 에세이를 사거나 페미니즘 소설을 읽는다.


독서마니아들은 잭 런던, 버지니아 울프, 헤세 등 세계문학 전집을 읽는다.

그리고 그런 책들을 수집한느 걸 좋아한다. (ex 독갤러)



4. 웹소설 시장의 작품들은 쌍둥이 같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마법의 신>이라는 소설이 히트를 쳐서 상위 랭킹에 올랐다고 치자.

그러면 얼마 안 있어 <마법의 황제>라는 소설이 등장한다.

또 얼마 안 있어 <마법의 천재>라는 소설이 등장한다.

(여기서 운운하는 소설 제목은 물론 지어낸 제목이고 실제 소설과 연관이 없음.)


이게 참 재밌는 풍경이다.


웹소설 작가들도 명색이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라는 자부심이 있을 터인데

남이 쓴 제목을 고대로 같아 붙여서 쓸 뿐만 아니라

내용도 엇비슷하게 설정해서 적는다.


물론 독자들도 여기에 대해 딱히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


어느새 소설이란 것이 독창적인 창작품이 아닌 음식점의 음식 같은 존재가 되고 만다.


OO 짜장면집을 가나 XX 짜장면 집을 가나 ** 짜장면집을 가나

결국 '거기서 거기'인...



5. 심심찮게 발생하는 표절 문제


실제로도 타인의 작품을 표절하다가 말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웹소설 갤러리 내에서도 OO가 OO의 작품의 문단을 통째로 갖고 왔네, 뭐 이런 글들이

종종 올라온다.


기성 작가들뿐만 아니라 작가지망생들도 웹소설 내 만연한 표절, 파쿠리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 같긴 하다.


그들 사이에서도 자조 어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거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적어도 자정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니.



6. 출판사들은 '작가 사냥'에 열을 올리는 것 같다.


보통 종이책 출판사들, 문학 시장 출판사들은 책을 출간 결정하는 데 있어 상당히 심사숙고해야 된다.


왜냐면 팔리지도 않을 책, 작품성도 없는 책을 3000부 인쇄해서 서점에 유통시켜놓았는데

안 팔린다면 오로지 금전적 손실은 출판사가 떠안아야 한다.


그러나 웹소설 시장은 사정이 좀 다르다.


물론 웹소설 시장도 완결된 작품들은 출간 작업에 들어가지만, 그들은 처음부터 책을 출간하는 게 아니라

문피아, 카카오 등 웹소설 플랫폼에 작품을 연재시킨다.


그러니까 아무래도 작가와 출판계약을 맺고 연재를 시작하는 데 있어

출판사 입장에서는 그렇게 금전적 손실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차라리 출판사 입장에서는 여러 명의 작가들을 확보하는 게 좋을 것이다. 다다익선인 것이다.


(내가 알기로 작가는 인세 35% 출판사가 40% 플랫폼이 20% 맞나? 아닌가? 어쨌거나 출판사 입장에서는

출판계약 체결한 작가가 많을수록 이득되는 부분.)



7. 망하는 작가들도 많다.


플랫폼에 들어가 어느 작가들의 작품 목록을 보면


3~4개 이상 계속 쭉 작품을 뽑아내는 작가들도 있는가 반면

작품을 1~2개 내어버리고 2~3년이 지나도록 새 작품이 없는..


뭐 사실상 집필 활동을 중단한 작가들도 많은 것 같다.


아무래도 돈이 안 되면 떠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8. 고구마와 사이다


내가 웹소설 작품 보고 나서 참 웃기다고 생각했던 게


독자들이 주인공에게 너무 과도하게 감정 이입을 한다.


그들 입장에서 보자면


햄릿의 우유부단함도 고구마고

젊은 베르테르의 짝사랑과 그의 마지막 비극도 고구마며

영화 책 읽어주는 남자의 쓸쓸한 결말도 고구마다.


웹소설 독자들, 그들은 무조건 주인공이 잘 되어야 만족한다.


주인공은 세상의 응석받이요, 세상은 주인공의 부모라도 되는 양

주인공에게 한없이 관대하고 아가페적 사랑을 베푼다.


나중에는 주인공이 거악을 물리치고, 모든 좋은 아이템들을 다 독차지하고,


주인공의 친구들은 주인공이 성장해갈 때마다 무조건 그의 편이 되어 그의 보조자 역할을 수행한다.


질투도 없고, 배신도 없고, 복잡한 이해관계도 없고, 사람 사이의 서운함, 서늘해지는 감정 이런 것들은 없다.


그들은 만화적 세계관을 좋아한다.



9. 웹소설 커뮤니티의 폐쇄성


독서 갤러리를 예로 들면, 어떤 사람은 해밍웨이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다자이 오사무를 좋아한다.


어떤 사람은 알퐁스 도데 별, 오헨리 마지막 잎새처럼 잔잔한 감동을 주는 내용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조지 오웰 1984처럼 사회비판 제도비판을 담아낸 내용들을 좋아한다.


또한 히가시노 게이고와 같은 추리소설, 장르소설에도 호의적이다.



그러나 웹소설 갤러리를 보자면, 그들은 순문학에 대해 꽤나 배타적이다.


사실 이 부분은 좀 이해가 안 간다.


본인은 딱히 순문학파도 아닐뿐더러, 고작해야 취미로 글을 쓰며 블로그에 올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뭔가 이들, 웹소설 독자들은 순문학이라는 것에 대해 굉장히 악감정을 갖고 있다.


그들에게 있어 순문학이란 내용은 조또 재미도 없고 문장의 기교에만 힘을 쓴 작품이라는 건데


막상 또 조세희 난쏘공, 전광용 꺼삐딴 리, 채만식 레디메이드 인생, 손창섭 잉여인간, 윤흥길 완장, 박완서 그 여자네 집 같은

오래 전에 쓰인 좋은 작품들 말고도


현대에 있어도 조창인 등대지기, 김하기 은행나무 사랑, 윤규열 스터리 스터리 나잇 같은 문학성 좋은 작품들

기자부 출신의 작가 장강명의 댓글부대,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유선동의 도둑맞은 책 등


감동적이고, 재밌는 소설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얘기 해주면


웹소설 갤러들은 좀 삐딱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좀 심한 말이지만, 그들은 웹소설 말고는 다른 책들은 일절 안 읽는 것 같다.



10. 웹소설 시장의 전망


웹소설 시장은 커나갈 것이다.


그러나 웹소설 작가 개개인에게도 이것이 장밋빛 희망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영업조직, 지점, 회사가 커진다고 해서

영업사원들 개개인에게도 꼭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게 아니듯이


예컨대 지점은 확장해나가고 회사 영업이익이 올라가도

영업사원 개개인의 저조한 실적으로 낮은 수당을 받듯이


웹소설 시장이 커나간다고 해서 그것이 꼭 웹소설 작가들이나 지망생들에게도

긍정적 결과를 가져다준다고는 장담할 수가 없는 것이다.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웹소설 시장이 정말 크게 확장해나가려면 플랫폼 측에서도

뭔가 도전적이고 혁신적입 사업을 시행해야 되지 않나 싶다.


개인적으로 내가 플랫폼의 임원이라면 구상한 사업 하나쯤 시행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여기서 떠드는 건 저작권이 보호가 안 될뿐더러 사업 아이디어만 남 주는 꼴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패스.


여담이지만, 웹소설 시장이 장벽을 허물고 더 커지려면 이계, 회귀, 환생 이런 요소들을 깨부수고 새로운 걸 가져와야 된다고 본다.


안 그러면 마니아층의 독자들(주로 판타지 좋아하고, 판타지만 읽는)로만 웹소설은 굴러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