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8년 전 그 바닷가를 거닐었어요

백사장에 같이 남긴 발자국은 이제 흔적도 없고

함께 누워 밤하늘을 바라봤던 평상만이 그대로네요.


얼마 전 보내주신 청첩장은 잘 받았습니다.

밀물처럼 서서히 스며왔던 당신은

나를 그대에게 잠기게 하고선

썰물처럼 공허함만을 남겨 주네요.


전 지금 당신에게 처음 편지를 썼던

그 책상에 앉아 오래 전 같이 듣던

그 노래들을 들으며 마지막 편지를 쓰고 있어요.


편지를 쓰면서 그대로 인해 제가 완성될 수 있었고

힘들었던 시절을 버틸 수 있었으며

의지를 많이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과 어울릴 수 있게 되고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으며

20대가 빛이 날 수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 우리 같이 듣던 노래들이 이제 막 끝이 났네요.

편지를 마쳐야겠어요.

혼자하는 소꿉놀이도 이만 끝내야겠죠.


비록 전하지 못 할 편지가 되었지만

그대에게 전하지 못 한 이 편지에 대한 답장은

웨딩사진 속 그대의 행복한 미소로 대신 하겠습니다.


안녕, 내 인생의 은인이여

그 미소만큼 행복한 날들이 가득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