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과 같은 위대하며 신비로운 단편소설을 남긴 카프카]
전제를 깔고 시작해야 한다. 작가는 글을 써야한다. 작가가 글을 쓴다는 것은 다른 이들과 다르다. 글을 즐기는 사람과 그것을 창작하는 사람이 갖는 무게감은 다르다. 다수의 경우에 이 '즐김(enjoying)'이 작가들의 창작 과정에 빠져있다. 즉, 창작은 고통(pain)이다.
휠더린의 친구였던 뉴퍼는 스스로를 시인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엄청난 양의 시 창작에 몰두했다. 그러나 그가 써제낀 시라고 하는 것은 태반이 쓰레기들이였다. 하루는 뉴퍼가 휠더린을 찾아가 "이제 시는 그만쓰고 휴식 좀 가져야 할 것같아. 이제 시 쓰는 고통에서 벗어나 잠시 멈춰야할거 같아."라고 말한다. 휠더린은 그런 뉴퍼에게 "그래, 그것도 좋은 일이지. 그러나 그러한 자각적 고통 없이 과연 시가 써질까?"라고 답한다.
그렇다! 작품을 읽는 독자는 즐길 수 있지만, 그것을 창작하는 자의 고통에는 그 즐김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때때로 작가는 이러한 고통에서 희열을 맛보고, 행복을 느끼지만 그것은 결과론적인 행복감일 뿐, 절대로 창작 과정 자체에서 오는 행복감은 아니다. 그래서 작가는 아프다. 그리고 아파야만 한다. 그래서 흴더린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파멸(being annihilated)의 과정 없이 시인은 탄생되지 않는다"
휠더린의 이 말에 덧붙여 타쏘 역시 문예가들에게 다음의 말을 남겼다.
"내가 인식하는 사물을 사랑하지않고 시를 쓴다면, 그 시는 자신의 삶을 반영하지 못 한다."
타쏘는 스스로를 누에에 비유했다. 자신의 몸에서 실을 뽑아 무언가를 뱅뱅 돌려 만드는... 그러면서 다른 경우의 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그것만 몰두하는 누에. 설령 그것이 자신을 파멸로 몰고 가 자신의 목숨을 끊는다고 해도 멈출 수 없이 생산에 매진하는 누에. 카프카(Kafka)는 바로 이 누에의 가장 극단적인 표본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본래의 전제로 돌아가야 한다.
"카프카는 써야 한다."
카프카는 써야한다! 카프카는 누에적 문예가의 최전형이고, 그것을 익스트림한 레벨로 올린 문예가이다. 그리고 그러한 문예가는 쓰지 않으면 죽는다. 쓴다는 것은 그들에게 필수적이며 치명적이다. 따라서 카프카는 써야한다! 아이러니하게 그것은 카프카의 목숨을 노린다. 그러나 카프카는 멈출 수 없다. 누에가 실을 뽑는 것을 멈추지 못하는 것처럼...
그러나 이 멈출 수 없는 글쓰기에 대한 카프카의 감정은 더러움이였다. 그는 늘 글을 쓸때 더러움을 느꼈다.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계속 썼다. 고통스러웠다. 그리고 더러움을 느꼈다. 이 감정적 더러움은 그의 2가지 이유에 근거한다. 첫째로 카프카는 글을 써서 완성될때 엄청난 기분의 더러움을 느꼈다. 그는 늘 부족함을 느꼈다. 이 작품이 더 좋은 작품이 되었을텐데, 먼가 부족한 느낌. 그것에서 그는 더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스스로를 자책했다. '나는 글을 이것밖에 못 쓰는가.. 고작 이 수준인가.." 두번째 이유는 자신이 쓴 작품에서 유용함보다 유해함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늘 이 점을 자각하고 있었다. 아무리 잘 썼다고 한들, 이 글이 유해하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는 카프카가 스스로에게 품고 있던 의문이였다. 카프카의 일기에는 자신이 쓴 작품들이 얼마나 해로운지에 대해서 지겹게 되풀이되어 서술된다. 카프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문학이 아닌 모든 것이 제게는 지루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문학 그 자체를 전 혐오합니다. 그것은 사람을 파멸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실로 그러했다. 그의 성격과 그의 작품은 그를 파멸로 몰아가고 있었다. 오직 한가지 이유 때문이였다. - 바로 글쓰기가 그 파멸의 근본 이유였다.
문학이 파멸로 이끄는게 아니라, 죽음이 파멸로 이끄는거 아닌가? 결국 뒤지면 흔적도 없이 다 파멸하는거 아니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문학덕택에 지 이름이라도 날린거지 그거 없었으면 무수히 살다 뒤져간 사람들속에 흔적도 없었다ㅋ
존나게 공감되는 말이네 막상 내 상상을 소설로 쓰거나 내 감정을 시로 풀어내려면 어마어마하게 고통스러웠음 근데 뭐 그걸 파멸이라거나 존재적 멸절 같은 말보단 그냥 두뇌노동이라고 봄. 노가다 같은 거 ㅇㅇ - dc App
좋은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