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점엘 가지 않는데 며칠 전 약속시간이 좀 남았기에 아주 아주 오래간만에 교보문고엘 들어갔다.

요즘 어떤 쉑히들이 쓰잘데기 없는 소설나부랭이를 써제끼고 자빠졌나 싶어서 소설코너를 쓱 훑어봤지.

역시 예상대로 젓같은 소설들, 패미냄새 팍팍 풍기는 그런 소설류 밖에 없더라고.

맘속으로 욕을 한 바가지 해주고 나오려는 찰나 눈길을 끄는 게 하나 있더라.

한쪽에 조용히 놓여 있는 까만 책.

이름하야 <궁정동 사람들>

이건 또 뭐야?

어떤 놈이 시류에 편승해서리 돈 벌어 처먹으려고 박정희나 김재규를 빨아제꼈겠구만.

코웃음치면서 책을 펼쳐봤다.

그런데 내용이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어.

김재규의 부하였던 박흥주 대령에 대한 것인데 나도 모르게 계산하고 말았다.

나올 때는 괜히 샀나 싶어 살짝 후회.

일 마치고 지하철 타고 오면서 읽기 시작했다.

정말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이틀만에 다 읽었다.

총소리가 언제 울릴까 가슴이 조마조마 하고 읽는 만큼 남은 페이지가 줄어드는 것이 너무 아쉬웠어.

대충 10.26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이 소설로 인해 그 날의 일을 확실하게 알게 된 셈이지.

박흥주 박선호 이기주 유성옥 등등 나오는 인물들이 너무 안타깝더라.

정말 간만에 마음 졸이면서 소설 한 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