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2월
어린아이의 입에서 새하얀 입김이 솟아오른다.
무엇이 그리 안달 나게 하는지 조그만 손으로 초록색 병을 소중히 품에 넣고 주위를 둘러보지도 않으며 다급히 걸어간다.
차디찬 바람과 새파란 하늘은 무정하게도 연신 아이의 얼굴을 새빨갛게 칠해놓는다.
어찌도 그리 조급한지 평소라면 기다렸을 집 앞 신호등 앞에서 한 치 고민 없이 뛰어간 아이는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새빨갛던 아이의 얼굴은 파래지고 그 조그만 몸뚱이는 검은 바닥을 붉게 물들여 놓는다
"소주 한 병 사 와라"
라면을 끓이던 아이의 아비가 한 말이다
"다음부터는 외상은 없다고 전해라"
가게 주인이 한 말이다
"잠시 나갔다 올테니 아빠한텐 말하지 마라"
영영 돌아오지 않는 아이의 어미가 한 말이다
저 멀리 나가떨어진 아이는 자신의 품속에 깨지지 않은 병을 본다.
아이의 아비는 창문 밖으로 자신의 아이를 본다.
가게 주인은 방금 쫓아낸 더러운 아이를 본다.
아이는 안심한다.
아비는 짜증이 솟구쳤다.
가게 주인은 그저 조용히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아이는 버려지기를 두려워한다.
아비는 아이를 가진 것을 후회한다.
가게주인은 자신에게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는 파랗게 식어간다.
아비는 빨갛게 뜨거워진다.
가게주인은 그저 침묵한다.
버려지기를 두려워 하면서 안심하는 이유는 뭔가요?
빨갛게 뜨거워지는게 뭐냐
라면..소주..빈곤.. 소재가 너무 진부한것같아요
아 중후반에 제대로 망치네 - dc App
클리셰로 이 정도면 완전 선방아입니까
??